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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입맞춤까지…北 총살경고에도 "사랑은 막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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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규제에도 신경쓰지 않는 태도

북한 당국이 청년들의 사상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최근 북한 청년들은 공공장소에서 애정 표현을 하는 등 자유롭게 연애를 즐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평양 주민들의 출근길 모습. [이미지출처=노동신문]

평양 주민들의 출근길 모습. [이미지출처=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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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데일리NK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시·군당이 청년을 대상으로 한 사상 단속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하지만 청년들은 통제에 따르지 않고 오히려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최근 '반동사상문화배격법(2020.12)', '청년교양보장법(2021.8)', '평양문화보호법(2023.1)' 등을 채택하고 한국 문화를 포함한 외부 문화의 유입으로 인한 청년들의 사상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한류 문화의 영향을 받은 청년들이 '오빠', '사랑해', '남친' 등의 표현을 사용하자 당국은 남한 말투나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신고하도록 하는 등 언어 단속에도 나섰다고 전해졌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북한 청년의 연애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도 연인들이 손을 잡고 다닐 뿐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입맞춤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한국이나 미국 드라마에 영향을 받아 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커플도 증가했다.

소식통은 "단속을 하도 많이 하니 청년들도 통제에 익숙해져서 법을 내오고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겁을 줘도 '그러다 말겠지' 하는 태도로 대한다"며 "아무리 단속을 강화해도 의미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새로운 법이 채택되고 심지어 이로 인한 총살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세계적 추세에 맞게 살아가자'고 말하며 남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년들도 늘었다고 전해졌다. 소식통은 "코로나를 지나면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니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벌어서 혼자 쓰고 살겠다는 젊은이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30살까지 결혼 못 한 처녀를 찾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여자든 남자든 30대에도 결혼 생각이 없는 청년들이 많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북한에선 한국 드라마 등 영상물에 대한 단속이 엄격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7월 한 30대 청년이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2017)을 몰래 시청하다 체포됐다. 2020년에는 양강도에서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가 담긴 USB를 유포한 남성이 공개 총살됐다고 전해졌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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