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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무대 위 물들인 강렬한 춤사위…10주년 맞은 '묵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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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1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작품이 10년 올 수 있었던 것은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고 모두의 노력이었다. 그 노력의 힘으로 지금의 작품이 완성됐다고 생각한다"

국립무용단 '묵향' 공연 장면 [사진제공 =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묵향' 공연 장면 [사진제공 =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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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묵향'이 1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13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묵향' 기자간담회에서 윤성주 안무가(국립무용단 전 단장)은 "43회 공연은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케이스인데,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이고 지금까지 10년처럼 앞으로 10년, 그 이후에도 우리 춤이 세계 속에서 K-댄스로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묵향'은 시무와 종무, 매난국죽을 테마로한 총 6장 구성 작품이다. 사군자에 담긴 선비정신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 작품으로 연출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가, 안무는 국립무용단 전 예술감독 윤성주가 맡아 초연 당시 평단은 물론 객석의 호평이 이어졌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결한 미장센에 담아 한국 전통의 품격과 가치를 확장한 묵향은 지난 10년간 일본, 프랑스, 헝가리 등 10개국에서 총 43회 공연되며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국립무용단 '묵향' 공연 장면 [사진제공 =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묵향' 공연 장면 [사진제공 =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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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단장은 "처음 작품을 준비할 땐 매·난·국·죽만 하려다가 서무와 종무를 붙여서 6장으로 구성하게 됐는데, 인도 시인 타고르가 한국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한 것 처럼 서무에서 그런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밝은 도화지 같은 무대에서 하얀 옷을 입은 선비들이 동양의 색을 활짝 열어주는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국립무용단에서 지도를 맡으며 이번에 작품에 함께 출연한 김미애 무용수는 "10년간 한 작품에 계속 출연하고 지금도 떨리는 마음으로 초심을 잊지 않고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럽고 행복한 순간"이라며 "인생은 인연의 시작과 끝으로 연결되는데, 10년 전 묵향에서 ‘매화’에 출연하며 고민했던 그 시간이 10년 후 지금 제가 이 작품에 출연하며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묵향'은 올해 캐나다, 워싱턴 공연을 통해 북미 관객에 한국 춤사위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윤 전 단장은 "우리 전통춤 요소라 할 수 있는 버선발의 디딤새, 손 놀림, 팔 사위, 그리고 한국 무용에만 있는 좌우새가 있는데, 특히 좌우로 몸을 놀리는 춤사위는 전세계에 우리 나라밖에 없다. 우리 한국 사람만이 갖고 있는 그 정서가 녹아있는 우리 춤이 외국에서 더 새롭게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립무용단 '묵향' 공연 장면 [사진제공 =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묵향' 공연 장면 [사진제공 =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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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 전 단장은 "한국 춤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호흡인데, 우리는 무용수의 컨디션과 무용수가 음악을 해체하는 방식에 따라 호흡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며 "더블 캐스트로 해도 완전히 다른 춤사위가 나오는 것은 개인의 개성이고, 이런 독창성이 있어 해외에서 더 우리 춤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에서 통하는 '묵향'의 매력과 한국 춤의 특성을 꼽았다.


김미애 무용수는 "묵향 공연은 특히 무대 위에서 한 폭의 그림같은 세련되고 품격있는 무대를 본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이번 공연을 지도하면서 출연만 했을 때는 보기 어려웠던 전체적인 흐름과 그림을 보게 되고 감격적인 느낌을 많이 읽었다"고 밝혔다.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장, 김미애 무용수, 정관영 단원 [사진제공 = 국립극장]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장, 김미애 무용수, 정관영 단원 [사진제공 = 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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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미애 무용수는 "이번 작품은 동양과 서양이 절묘하게 잘 믹싱돼 새로운 작품같을 수 있지만, 전통의 격이 있어 현대적 미쟝센이나 복식과 서양의 미적 감각을 가져와도 무대에서 어색하지 않게 잘 묻어난다고 생각한다"며 "시각적으로 뭔가 새롭다, 자극적이고 신선한 것이 우선이겠지만, 마지막 나가실 때는 '역시 우리 것이다'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 깊이 있는 우리 한국 춤이 가진 매력을 가슴 깊이 묻고 가져가실 수 있길 바란다다"고 전했다.


국립무용단의 '묵향'은 14일부터 1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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