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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신탁들, 부실자산 3분의1 넘어"…환매중단 도미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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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탁회사 14곳, 건전성 위기
부실자산 3분의 1, 환매 중단 우려

중국 건설업체에 자금을 대며 그림자 금융 역할을 하던 신탁회사들이 자본 건전성 위기가 닥치면서 연쇄 환매 중단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중국 건설업체의 연쇄 부도로 촉발된 위기가 금융시장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경고다.


"中신탁들, 부실자산 3분의1 넘어"…환매중단 도미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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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와 UBS그룹의 전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베드포드는 "중국의 신탁회사 상당수가 환매를 중단할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자금난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그가 지난해 재무제표를 공시한 중국의 신탁회사 55곳을 분석한 결과 14곳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부실자산과 잠재적 부실 징후를 보이는 자산이 전체 자산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제표를 공시하지 않은 기업 13개 중 대다수도 자본 건전성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베드포드는 분석했다.


중국 내 신탁회사들은 부유한 개인투자자나 기업으로부터 예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에 투자하거나, 제도권 은행에서 자금을 빌릴 수 없는 건설업체에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신탁회사는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면서도 당국의 규제와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대표적인 '그림자 금융'으로 꼽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탁회사들의 대출 규모는 중국 전체 대출 총액의 1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헝다를 포함한 대형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연쇄 디폴트 위기에 처하면서 신탁회사에도 큰 타격이 가해졌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신탁회사들이 올해 부동산발 위기로 50조원에 이르는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3월 기준 중국 신탁회사들의 전체 자금 가운데 부동산에 투자된 비율은 7.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주식과 채권 투자까지 확대하면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여기에 부동산개발업체에 대한 신탁회사의 개인 대출의 채무 불이행 규모까지 합산할 경우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말 기준 신탁회사의 부동산 부문에 대한 신용 익스포저가 약 1조6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간 고객들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고수익 금융상품을 판매했던 신탁회사들은 고객들에게 만기 상품에 대한 이자를 상환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 9월 중롱국제신탁은 수십 개의 투자신탁 상품의 이자와 원급 환매를 중단한 바 있다. 환매 중단 피해액만 14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베드포드는 "오랫동안 많은 신탁회사들이 주력사업으로 삼았던 부동산 개발업체 대상 고금리 대출 사업이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가 있는 업체들에게 막대한 대출을 내준 신탁업계에 이미 거대한 균열이 드러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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