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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 Fed 파월 "연내 추가 인상"...고금리 장기화 예고(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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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진전을 봐야 한다."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내 한 차례 더 추가 인상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점도표 상 내년 말 금리 전망을 5.1%까지 끌어올리며 '고금리 장기화'도 시사했다. 여러 차례 '불확실성', '신중한 진행'을 언급한 그는 미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Fed의 대응 역시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20일(현지시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했으나 2% 목표까지 갈 길이 멀다"면서 "(Fed의 통화정책 효과가) 원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으나 아직 효과가 완전하지 않다.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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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했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해온 그대로다. 다만 Fed는 정책결정문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아직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날 공개된 정책결정문에는 ‘적절한 추가적인 정책 강화(additional policy firming)’ 문구가 그대로 유지됐다. 경기 진단에서 ‘완만한(moderate)’이라는 표현을 ‘견고한(solid)’으로 수정하면서 미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음도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필요하다면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연내 한 번 더 인상할 수 있다"면서 "한 번 더 인상하자는 것이 (FOMC)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FOMC 위원 7명은 올해 더 이상 금리 인상은 필요 없다는 입장을, 12명은 한 차례 더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종금리에) 근접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두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찌감치 이번 회의에서 동결이 예상돼온 만큼 시장에서 주시해온 것은 새롭게 공개되는 점도표와 경제전망요약(SEP), 파월 의장의 발언이었다. Fed는 이날 점도표 상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중앙값)를 직전과 동일한 5.6%로 유지했다. 다만 2024년 말 금리 중앙값은 기존 4.6%에서 5.1%로, 2025년 말 금리 중앙값은 3.4%에서 3.9%로 상향했다. 이는 Fed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더라도 예상보다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의 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것임을 보여준다. 내년 중 금리 인하폭 역시 기존보다 축소된 0.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함께 Fed는 올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는 직전 3.2%에서 3.3%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1.0%에서 2.1%로 각각 상향했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은 기본값이 아닌 주요 목표다. 우리가 지금까지 달성하려고 노력해온 것"이라면서도 "우리에게 최악의 일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발생하고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끝없는 인플레이션으로 계속 긴축해야 하는 비참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도 표했다. 섣불리 긴축 행보를 멈췄다가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했던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다. 최근 파월 의장이 공식석상에서 신중한 진행을 강조해온 이유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날 파월 의장은 GDP 지표가 더 뜨거워지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GDP가 아닌, 물가안정과 고용이 우리의 책무"라고 추가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더라도 물가 안정을 우선시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어 "GDP가 뜨거워지면 물가안정목표 달성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진행 중인 전미자동차노조 파업,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고유가 등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우리가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를 살피는 이유는 에너지의 심한 변동성 때문"이라며 "고유가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보고 거시경제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은 소비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고유가 지속 시 기대인플레이션, 소비력에 미칠 여파를 경계했다. 내년 금리 인하 시점을 묻는 말에는 "타이밍, 시그널을 특정하지 않겠다"면서 "데이터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2% 내려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3% 하락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미 경제는 너무 강하다"면서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은 월가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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