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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만의 치매 안심지대 "지역 연대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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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마을'을 아십니까

강서구에 위치한 한 약국. 김 모 약사는 약국을 찾는 손님이었던 김 씨(80)에게 치매 검사를 권유했다. 약을 받아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재방문하는 모습을 보고 치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 약국은 동네 치매 환자를 보살피는 강서구 치매안심센터 지정 치매안심지킴이다. 김 약사는 강서구 치매안심센터에도 직접 연락했다. 센터는 보호자 연락을 통해 김씨가 치매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했다. 또한 김 약사는 치매 환자가 약을 제때 잘 먹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진료과가 달라도 같은 시간에 투약이 필요하면 봉지 하나에 포장될 수 있도록 약 포장을 하는 식이다.


강서구만의 치매 안심지대 "지역 연대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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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일대는 치매안심마을이다. 치매안심마을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치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 환자와 가족의 고립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특성에 따라 조성하는 마을이다. 보건복지부는 2019년부터 전국에 시행했다. 치매안심마을은 현재 전국에 600개가 넘는다.

치매극복 선도단체 활동도 적극적이다. 류성일 경복여고 부장은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해 청소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경복여고는 지난해 치매 극복 선도학교로 지정됐다. 치매 극복 선도단체는 치매 친화적 사회문화 조성을 위해 앞장서는 단체다. 류 부장은 "치매 파트너 교육을 받고 나니 ‘나 역시도 치매에 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마을에 치매 파트너가 많아지면 치매에 걸려도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도 느꼈다"고 말했다. 치매 파트너는 치매 교육을 통해 일상에서 치매 환자와 가족을 배려하는 이웃을 칭한다. 경복여고는 매년 신입생 1학년들을 대상으로 치매 파트너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초기 치매 환자 집중 관리 일대일 맞춤형 홈케어 ‘일상 지킴이’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자제품 사용법을 알려주고, 일자리를 연계해 규칙적인 일상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달 문을 연 초록기억카페는 초로기(만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기 발병) 치매 환자의 사회 참여와 가족 돌봄 부담 경감을 위해 서울시와 강서구 치매안심센터가 시범으로 선보이고 있는 사업이다. 초로기 치매 환자들이 직원이 돼 채소를 기르고 주스를 만들어 판매한다. 지난해 9월부터는 강서우체국 집배원 130명도 배회하는 치매 노인을 발견하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치매안심센터에 연계하는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있다.




강서구에 위치한 치매안심존[사진=강서구 치매안심센터]

강서구에 위치한 치매안심존[사진=강서구 치매안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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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가 이런 활동에 적극적인 건 치매 환자의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까지 함께하는 치매안심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시설 입소 대신 원래 환자가 살던 거주지에서 잔존 능력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AIC(Aging In Community)가 가능한 환경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부의 제4차 치매관리종합계획 역시 치매환자-가족-이웃이 함께하는 행복한 치매안심사회 실현을 정책 방향으로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구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 추정 치매 환자는 95만명이다. 노인 인구의 유병률을 보면 65세 이상 인구 중 10명 중 1명은 치매에 걸렸다. 치매 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국가 치매 관리 비용은 연 18조7000억원이다. 우리나라 노인인구 1000만 시대가 되는 내년에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100만명을 돌파하고, 2050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 치매 관리 비용은 2050년 121조7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서구의 치매안심마을[사진=강서구 치매안심센터]

강서구의 치매안심마을[사진=강서구 치매안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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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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