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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체인저스](17)K팝 제작부터 마케팅...자체 생태계 구축한 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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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20일 창사 이래 첫 해외 합동콘
보유 아티스트 12팀, 멀티 레이블 구축
아이돌 제작에 마케팅, 공연기획까지 자체 해결

지난 19~20일 일본 도쿄에서 알비더블유 (RBW)의 '패밀리 콘서트'가 열렸다. 약 1만석 규모의 공연장이 가득 들어찼다. 마마무·원어스 등 소속 아티스트 11팀이 관객과 호흡했다. RBW가 창사 이래 해외에서 처음 개최한 합동 콘서트였다.

RBW 일본 합동 콘서트 단체 사진(사진제공=RBW)

RBW 일본 합동 콘서트 단체 사진(사진제공=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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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기가 높은 아티스트를 다수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표 아티스트인 마마무의 경우 일본뿐만 아니라 북미에서 '아레나급(1만석 이상)' 해외 투어가 가능한 걸그룹이다. 대표 보이그룹인 원어스 역시 올초 미국내 14개 도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들을 포함해 RBW가 보유 중인 아티스트는 12팀에 달한다. 각각의 유튜브 구독자수를 합치면 5000만에 육박한다.


RBW는 2013년 문을 연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63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냈다. 10년의 세월을 보내며 RBW는 아이돌 제작과 마케팅, 공연에 이르기까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WM엔터(2021년), DSP미디어(2022년)를 잇따라 인수하며 '멀티 레이블(음반기획사)' 체제를 만들었다. 마케팅과 콘서트를 기획·제작하는 콘텐츠엑스와 예능 및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 얼반웍스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견고한 자급자족 시스템
RBW의 대표 남자 아이돌 원어스(사진제공=RBW)

RBW의 대표 남자 아이돌 원어스(사진제공=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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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수십팀이 넘는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살아남는 아이돌은 극소수다. 성공을 가르는 요인은 좋은 노래와 효과적인 마케팅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엔터사에 들어가기 위해 연습생들이 노력하는 이유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RBW는 강점을 갖고 있다. 20여명의 자체 프로듀서를 통해 연간 400여곡에 달하는 노래를 만든다. 누적 7600여곡이다. 프로듀서들이 대부분 회사에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아티스트들이 언제든 작업을 위해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자체 프로듀싱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로부터 제작 의뢰도 받아 아티스트를 제작한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다. 중국 가수 린, 세븐센스, 일본 가수 코드 브이, 슈아이 등이 RBW 시스템을 거쳐간 타사 아티스트들이다.

일반적인 엔터사는 마케팅과 공연 제작을 외주에 맡긴다. RBW는 자회사 콘텐츠엑스를 통해 이것도 직접 하고 있다. 요즘 아이돌판에서 데뷔를 준비할 때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분야가 마케팅이다. 많게는 수십억원이 들어간다. 데뷔부터 대중의 눈에 들지 못하면 도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에 큰 돈을 쓴다. RBW는 대행비를 절감하면서 효과적으로 마케팅을 하기 위해 회사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대행을 맡기는 거래처도 50여곳에 달한다. 빌보드 돌풍을 일으킨 피프티피프티의 노래 '큐피드'의 글로벌 마케팅 대행을 맡은 곳이 콘텐츠엑스였다.

26년 인연 환상의 듀오, 더 높은 곳을 꿈꾼다
RBW 김도훈 대표 프로듀서(사진제공=RBW)

RBW 김도훈 대표 프로듀서(사진제공=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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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대표는 이런 '자급자족'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끈 핵심이다. '스타 프로듀서'인 그는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프로듀서진을 주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4년과 2016년 저작권 수입 1위에 오른 K팝 히트곡 제조기 가운데 하나다. 마마무 등 자사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의 '피땀 눈물', 아이유·이효리 등의 명곡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25일 현재 저작권을 갖고 있는 노래가 712곡에 달한다. 많은 프로듀서들이 김 대표를 보고 RBW에 합류했다.


RBW의 아티스트 분야는 김도훈 대표가, 경영은 김진우 대표가 총괄한다. 1997년 한국외대 학생 시절 꿈이 가수였던 김진우 대표는 김도훈 대표를 만나 지하 작업실에서 함께 음악을 했다. 그러나 음악보다 사업쪽이 적성에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 보컬 연습실 렌털 사업을 시작했다. 그때 모은 종잣돈으로 다시 김도훈 대표와 의기투합해 엔터사를 차렸다. RBW가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M&A(인수합병)로 회사를 키우고, 코스닥에 상장(2021년)하는 중요한 길목에 전면에 나섰던 이가 김진우 대표였다. 수익 모델을 다각화한 것도 그였다. RBW는 매출 비중이 고른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IP(지식재산권) 제작기획(43.3%), 공연 및 제작대행(24.7%), 매니지먼트(20.9%) 등이다.

RBW 김진우 대표(사진제공=RBW)

RBW 김진우 대표(사진제공=R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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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W는 최근 15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글로벌 확장을 위한 '실탄'이다. 증권가는 RBW가 올해 매출 952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각각 지난해보다 50.9%, 173.5% 늘어난 수치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실적이 지속해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RBW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진우 대표는 “올해 목표는 계열사간 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IP를 생산·제작하는 시스템과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비전”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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