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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여의도 3배 태웠다…복구비용 7조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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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80명 달해…문화재도 대부분 파괴
주요 피해지역, 목조건물 많아서 피해 더 커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5일째 대형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 지역 복구에 드는 비용이 약 7조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피해 지역의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3배에 달한다.


마우이 카운티는 12일(현지시간) 태평양재해센터(PDC)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산불 피해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11일 기준으로 주요 피해지역인 서부 해변 라하이나에서 불에 탄 면적은 총 2170에이커(8.8㎢)로 파악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3배 규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라하이나 지역은 주택과 상가 등 대부분이 목조건물이어서 화재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산불은 하와이 본섬 북부 지역 2곳에서도 추가로 발생했다. 아직 산불이 진행 중인 이 지역들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라하이나에서 파손되거나 전소된 건물은 총 2207채에 달한다. 화재 영향이 있는 건물은 2719채로 그중 86%가 주택이었다. 나머지의 9%는 상업용, 2.4%는 교육용, 1.1%는 산업용 등이다. 이 지역의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55억2000만달러, 한화로 약 7조3500억원으로 추산됐다.

특히 라하이나는 19세기 초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지역으로, 역사적인 가치가 큰 문화재 대부분이 파괴됐다.



라하이나 일대에서 화재로 타버린 차량과 건물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라하이나 일대에서 화재로 타버린 차량과 건물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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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집을 잃고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인원은 450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 인구조사국의 2020년 통계 기준으로 라하이나 거주 인구는 1만2702명으로, 이중에는 가족이나 친지 등의 집에 머무는 이들도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재민 수는 1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판단이다.


카운티 당국은 전날 기준으로 6개 긴급 대피소에 수용된 인원은 1418명이라고 밝혔으며, 실종자 수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사망자 수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80명으로 늘어났다.


화재 진압은 하루 전보다는 다소 진전된 상황이다. 전날 오후 3시 기준으로 라하이나 지역은 85%, 중부 해안인 풀레후·키헤이 지역은 80%, 중부 내륙인 업컨트리 지역은 50% 진압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재확산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6시 10분경 라하이나에서 북쪽으로 약 7㎞ 떨어진 카아나팔리에서 또 다른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는 당국이 주민들의 차량 400여대에 휘발유와 경유를 배급하던 장소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일대에 있던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기도 했으나, 약 2시간 20분 만인 오후 8시 30분경 완전히 진압됐다.


한편 이번 산불은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쉬 그린 하와이주 주지사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지금 기후 변화가 섬에 영향을 미친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불이 더 잘 붙는 외래종 초목이 토종 식생을 밀어내고 하와이를 뒤덮은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뉴욕타임스는 “건조한 환경과는 거리가 멀고 초목이 우거진 하와이에서 이런 화재가 발생했다는 게 특히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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