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소요, 친환경적이라는 의미 부여
日 지난해 출생 77만 명·사망 157만 명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일본에서 이른바 '풍선 장례식'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화장한 시신의 유골을 풍선에 넣어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의식이다.
최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풍선 장례식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사후에 화장하고 유골을 땅에 묻는다"며 "그러나 고령화되고 세속적인 세상에서 이는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본의 사망률 또한 치솟고 있다"며 "지난해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150만 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묘지 공간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례식을 치르거나 무덤을 돌보며 애도하는 친척들이 적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죽음을 둘러싼 의식은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그 예로 '풍선 장례식'을 들었다. 이 장례식은 '풍선장' 또는 '하늘장'이라고도 불리는데, 비용은 24만엔(215만원) 정도다. 일본의 '벌룬 고보'라는 한 회사가 만들어냈다.
장례 방식 또한 비교적 간단하다. 직경 2~2.5m의 커다란 풍선에 고인의 뼛가루를 넣어 날려 보내면 약 40~50㎞ 상공 성층권에 도달해 기압 차에 의해 풍선이 터진다. 그러면 안에 있던 고인의 유골 또한 하늘에서 흩어진다. 이 모든 과정은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풍선장을 진행하는 업체나 유족들은 바람에 날려 온 유해가 토양에서 분해되므로 친환경적이며 자연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26명으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도 77만747명으로 1899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156만8961명으로 증가해 인구 79만8214명이 자연 감소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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