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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모의 酒저리]양숙희 시향가 대표 "땅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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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전남 곡성 '시향가'②

술지게미, 계약재배 농가에 퇴비와 사료로 제공
유리병·캔·수축필름 등 분리배출 용이한 패키지
연내 스마트 新공장…수출도 본격화 예정

“흙에 한 점 부끄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양숙희 시향가 대표

양숙희 시향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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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숙희 시향가 대표는 10일 아시아경제 와 인터뷰에서 자연에 해를 끼치면서 사업을 하고 싶진 않다며, 양조와 유통 등 모든 과정을 최대한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술을 빚다 보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술지게미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 건강한 땅에서 건강한 작물이 재배되고, 질 좋은 작물이 있어야 질 좋은 술도 빚을 수 있다고 믿는 만큼 자연과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양 대표는 “술지게미를 땅속에 볏짚과 함께 묻어 삭히면 천연비료이자 퇴비가 된다”며 “토란과 멜론, 체리 등 계약재배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술지게미는 쌀과 누룩, 토란의 발효조성물이기 때문에 알코올을 제거한 뒤 곡성 한우농가에 사료로도 제공하고 있다.


패키지에도 신경 쓰고 있다. 시향가는 현재 제품 용기로 전부 분리배출이 용이한 유리병과 알루미늄 캔을 사용한다. 라벨 역시 유리병 제품은 물론 캔 제품에도 분리배출이 가능한 수축필름을 적용했다.

양 대표는 “창업 당시 불가피하게 플라스틱병으로 시작했던 시향가도 최근 유리병으로 전면 교체했다”며 “패키지도 과대포장을 줄이고 최대한 간소하게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는 등 환경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양조장 인근에 페트병이나 캔 등을 넣고 현금화할 수 있는 ‘재활용품 자동 수거 기계’를 유치해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200㎖ 캔과 3ℓ탭 형태로 출시된 토란 막걸리 '말이야 막걸리야'

200㎖ 캔과 3ℓ탭 형태로 출시된 토란 막걸리 '말이야 막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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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시작한 작은 양조장이지만, 시향가는 점점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양 대표는 “조만간 살균시설을 갖춰 가까운 일본부터 홍콩, 영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라며 “유리병 제품에 크라운 캡을 적용한 것도 수출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탁주를 완전히 발효한다고 하더라도 플라스틱 뚜껑은 온도 등 외부 요인에 의해 터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연내 신공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대표는 “인근에 14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고, 110평 규모로 스마트공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저온 창고와 다양한 스마트 설비 등으로 자동화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공간은 양조 체험과 캠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그는 “막걸리를 함께 빚어보고 캠핑장에서 스테이도 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향가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시향가는 현재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연내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기업으로 영리를 추구하되 공동체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양 대표는 “혼자 잘 먹고 잘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며 “지역 농가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지역에 좋은 향기를 베풀 수 있는 양조장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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