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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한 그림, 보기 싫다"…별점테러 맞은 웹툰 신작 'AI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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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신작, AI 그림 의혹
"도둑질한 그림" 독자층 강한 반발

"오늘 새로 나온 네이버웹툰 모든 컷이 AI 그림임."


블루라인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신작 네이버 웹툰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의 모든 컷이 AI 그림이라는 의혹이 지난 22일 트위터를 중심으로 퍼졌다.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모든 그림을 AI로 그렸다는 의혹에 웹툰 팬들은 창작성과 작품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사진=웹툰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표지

사진=웹툰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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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무료로 공개된 1화의 별점은 1.94점(10점 만점), 전체 별점도 2.40점에 그쳤다.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요일 웹툰 약 600여편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다.


웹툰 골수팬들은 ▲손의 모양이 부정확하고 ▲전체적인 그림이 뿌연데다 ▲화풍이 컷마다 조금씩 다르고 ▲옷의 주름과 머리카락 끝부분 처리가 미흡하다는 점을 이유로 생성형 AI가 상당 부분 활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웹툰을 제작한 블루라인 스튜디오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AI로 후보정 작업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을 내놨지만, 비난 여론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스튜디오 측은 "AI를 이용해 생성된 이미지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3D모델과 각종 소재들을 사용하면서 웹툰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을 줄여보고자 작업의 마지막 단계에서 AI를 이용한 보정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서 기술적으로 AI를 이용해 마무리 작업은 했지만, 창작의 영역에서는 아래와 같이 직접 스튜디오에서 모든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웹툰 팬들 "생성형 AI 이용은 '원작 도둑질'에 불과하다"
"도둑질한 그림, 보기 싫다"…별점테러 맞은 웹툰 신작 'AI 의혹' 원본보기 아이콘

그간 웹툰 업계에서는 AI가 작가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창작자 측의 우려에 주로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창작자 못지않게 AI에 대한 독자들의 거부감이 거세다는 점이 이번 논란으로 수면 위에 드러났다.


웹툰 팬들의 생산형 AI에 강한 반발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AI 여러 그림을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학습용 데이터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원작을 무단 사용해 짜깁기하는 ‘도둑질한 그림’이라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그림 작가는 이제 그림 공부는 하지 않고 저작권을 회피하는 꼼수만 궁리하게 될 것"이라며 업계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한다. 마우스 클릭을 뜻하는 '딸깍이'를 인용해 "딸깍이는 작가가 아니다"라며 강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AI는 스케치업 등 다른 디지털 기술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쓰는 도구의 하나로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일일이 펜으로 그려야만 작품으로 인정받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났으며, 세계 곳곳에서 개발 중인 AI 기술을 무턱대고 막을 수도 없다는 지적이다.


블루라인 스튜디오가 공개한 AI 후보정 장면 [이미지출처=네이버웹툰 캡쳐]

블루라인 스튜디오가 공개한 AI 후보정 장면 [이미지출처=네이버웹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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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관련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한국만화가협회 등 창작자 단체에서는 AI 주제로 포럼을 열고 가이드라인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AI-저작권법 제도개선 워킹그룹'을 발족, AI 산출물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국회에는 이미지, 음악 등 콘텐츠가 AI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게 콘텐츠 제작자가 이를 표시하자는 내용의 콘텐츠산업 진흥법 일부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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