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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일 많고 워라밸 엉망"…청년 10명 중 6명 '대기업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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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청년 구직자 300명 대상 조사
대기업 선호 여전…"중기 근로조건 개선 시급"

우리나라 청년들의 일자리 선호도 1위는 여전히 대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취업난에도 청년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낮은 처우와 보장되지 않는 워라밸, 불투명한 미래 성장성 등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청년 구직자 3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청년세대 직장 선호도조사’ 결과 청년이 선호하는 직장은 여전히 대기업(64.3%·이하 복수응답), 공공부문(공공기관, 공무원 등)(44.0%), 중견기업(36.0%) 순으로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중소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5.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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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선호는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청년들의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에게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업무량에 비해 낮은 처우’(63.3%) ‘워라밸 실현 어려움’(45.3%) ‘불투명한 미래성장’(43.7%) ‘낮은 고용 안정성 우려’(39.3%) ‘사회적으로 낮은 인식’(37.0%) 등 순이었다.


서울 청년일자리센터 청년일자리 매칭강화 전담창구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청년일자리센터 청년일자리 매칭강화 전담창구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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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대기업·공공부문 선호 현상은 '일자리 미스매치(mismatch)'를 고착화할 수 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기업들의 적극적인 구인 활동에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이 18만5000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며, 이는 대부분 300인 미만 중소기업(17만3000명, 93.7%)에서 발생했다. 반면 ‘4월 고용동향’(통계청)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 수는 청년인구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전년 대비 5만2000명이 줄었다.


[이미지출처=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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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구직자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임금 및 복지수준’(86.7%)를 꼽았다. 이어 ‘근로시간(워라밸)’(70.0%) ‘근무환경(안정성, 업무강도)’(65.7%) ‘고용 안정성’(57.0%) ‘기업 위치’(44.0%) 등이 뒤를 이었다. 신입사원 희망 초봉에 대해서는 ‘3000~35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9.0%로 가장 높았다. ‘3000만원 미만’(20.0%)’ ‘3500~4000만원 미만’(19.0%) 순이다.

최근 대기업 생산직 채용에 수만명의 청년 지원자들이 몰린 이유도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때문이라는 응답이 71.7%로 가장 높았으며, ‘대기업 소속 직원이라는 평판’(44.3%). ‘고용 안정성’(37.3%). ‘근무시간 등 우수한 근무환경’(31.7%) 등을 꼽았다.


청년 일자리 문제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46.7%)을 우선 이뤄야 한다는 것이 청년들의 생각이다. 이어 ‘경기 활성화’정책(40.7%) ‘노동시장 개혁’(33.3%)이 뒤따랐다. 그 외 ‘기업투자 촉진’(24.7%)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23.0%) ‘대졸자 과잉해소 등 교육개혁’(18.3%) ‘4차 산업혁명 인력수요에 맞게 재교육’(12.7%) 등 순이었다.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를 물었을 때 응답자들의 78.0%가 ‘임금수준 향상’을 꼽았으며, ‘워라밸 보장’(62.0%)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42.0%) ‘안전한 일터 조성’(39.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청년 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청년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대책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대한상의]

[이미지출처=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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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응답한 청년 중 정부 청년 일자리 지원정책에 신청해 참여한 비율은 15.0%에 그쳤다. 응답 청년의 77.7%가 지원신청을 하지 않았다. 신청했지만 떨어졌다(7.3%)는 청년도 있었다. 지원정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정보를 찾기 어려워서’(29.2%)와 ‘신청해도 안 될 것 같아서’(29.2%)가 가장 많았다. 이어 ‘관심이 없어서’(24.9%) ‘도움 되지 않을 것 같아서’(15.9%)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가 청년들에게 충분히 전달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수출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경기둔화, 대중교역 약화 등 수출조건이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어 청년고용시장은 한동안 얼어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관건으로 적극적인 규제와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여력을 넓혀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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