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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늦추고 싶다면 '이것'을 느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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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을 느끼는 것으로도 충분해"
"다른 종에서도 같은 작용 기대"

배고픔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노화를 늦출 수도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스콧 플레처 미국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 박사 연구팀은 초파리(Drosophila)에게 배고픔을 느끼게 만든 뒤 수명과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초파리는 인간의 유전자와 60% 정도 일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과학자들은 초파리를 인간 유전자 연구 등의 대상으로 설정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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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앞서 음식을 삼키지 않고 음식의 맛과 향만으로도 절식의 수명 연장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에 착안해 반대로 음식을 찾도록 자극하는 뇌의 변화가 수명 연장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게 됐다.


연구팀은 초파리의 먹이를 조절하거나 관련 뇌 신경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배고픔을 느끼게 했다.


우선 먹이를 조절하는 방법은 20시간 동안 초파리에게 아무런 먹이도 주지 않다가 필수아미노산인 류신과 아이소류신, 발린 등 '가지사슬아미노산(BCAA)'의 양을 달리한 먹이를 3시간가량 주었다. 그 뒤 당과 이스트(효모균) 먹이를 마음대로 먹게 했다.

먹이 내 BCAA 양이 줄면 초파리는 물론 포유류에게서도 단백질 욕구가 늘고 수명이 늘어난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 초점을 뒀다.


그 결과, BCAA가 적은 먹이를 섭취한 초파리는 BCAA가 많은 먹이를 먹은 개체와는 달리 당보다는 이스트 먹이를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파리가 당보다 이스트 먹이를 선호하는 것이 필요에 기반한 배고픔을 나타내는 것이라면서 이들 초파리가 더 많은 먹이와 칼로리를 섭취하고 수명도 더 길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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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연구팀은 광유전학 기술로 초파리를 붉은빛에 노출해 '기아 욕구(hunger drive)'와 관련한 뇌 신경을 활성화했다.


신경 활성화로 배고픔을 느끼고 먹이를 먹으려는 충동을 갖게 된 초파리는 빛 자극이 없었던 다른 초파리의 두 배에 달하는 먹이를 섭취했고, 수명도 훨씬 더 길게 나타났다.


논문 제1 저자인 크리스티 위버 박사는 이와 관련 "초파리에게 채울 수 없는 배고픔을 만들어낸 것 같았으며, 이를 통해 초파리는 더 오래 살았다"라고 설명했다.


플레처 박사는 "음식이 충분치 않다는 지각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관련 신경의 후성 유전체에 변화를 가져오는 분자 역학도 규명했다. 이런 변화는 초파리의 뇌에서 특정 유전자가 얼마나 발현될지에 영향을 미쳐 먹이 행동과 노화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제시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초파리에게서 발견된 메커니즘이 다른 종에서도 기아 욕구를 조절할 것으로 기대할 이유가 있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초파리와 인간이 공통으로 가진 먹는 즐거움이 수명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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