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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 전세사기 피해자 단톡방서 "잘해보자"…또 숨졌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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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계약 만기' 앞두고 사망
단톡방서 "잘해보자"며 다른 피해자 위로도

서울 양천구에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들어 전세사기 피해를 보고 사망한 사람은 이번이 네 번째다.


전세사기 피해자 이씨가 거주한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빌라./ 황서율 기자 chestnut@

전세사기 피해자 이씨가 거주한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빌라./ 황서율 기자 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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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8일 30대 여성 이모씨가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유서나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 강서구 일대에 주택을 1000여채를 소유하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사망한 빌라왕 40대 김모씨와 전세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전세금 3억원으로 해당 빌라 임대차 계약을 맺었는데, 이 중 2억4000만원가량이 대출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 6월 전세계약을 맺어 다음 달 만기를 앞두고 있었다. 김씨는 건물 11세대 가운데 4세대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2022년 9월 기준 63억원에 달하는 종합부동산세도 체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사기 피해자 이씨가 거주한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빌라./ 황서율 기자 chestnut@

전세사기 피해자 이씨가 거주한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빌라./ 황서율 기자 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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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빌라에 거주하고 있는 세입자 등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씨는 최근 전세사기 피해 사실을 알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건물에 거주하는 전세사기 피해자 A씨는 "빌라왕 김씨로부터 전세사기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만든 단체 대화방에 올해 1월께 들어왔다"며 "다같이 잘해보자며 피해 회복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본인 역시 지난해 보증보험 가입 거부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서 전세사기 피해를 본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김씨가 사망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김씨와 계약한 다수가 대위 변제 절차를 밟지 못하는 상황까지 몰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세사기·깡통전세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이 발의한 전세사기 특별법을 반대하며 선구제, 후회수 방안과 보증금 구제 방안 등을 포함한 특별법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경기 화성시 빌라 전세사기 피해자는 "네 번째 희생자가 또 나왔다"며 "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피해자들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장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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