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남국 코인으로 번 돈 소외계층에 기부해야"

"홍준표는 큰 정치인…윤석열과 차별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수십억대의 코인 보유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코인으로 번 돈을 소외계층에 기부하라"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김 의원이 철저히 조사를 받고 만약에 코인으로 돈을 벌었다 하면 저는 소외계층을 위해서 기부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된다"며 "저는 어떻게 됐든 지금 민주당이 돈봉투에 이어 또 가상화폐, 코인, 이건 국민이 납득 안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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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량 매각은) 당연하고 기부해야 한다. 그것이 국회의원의 자세다. 출세도 하고 돈도 벌고 이건 도둑"이라며 "둘 다 다 하려고 하면 지나친 욕심이다. 그럼 국회의원을 하면 그러한 일은 안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김 의원에게 조언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김 의원의) 멘토 역할을 해 주는데 처음에 이 보도를 보고 제가 김 의원한테 전화했다. '김남국, 민주당, 코인 60억 이건 국민이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확실한 해명을 해라'. 그런데 해명을 하니까 더 꼬인다"며 "그래서 제가 만나서 무조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그 이상 얘기하지 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은 "지금 언론에서 계속 추적을 하고 있는데 코인은 우리같이 꼰대들은 잘 모른다. 김 의원 역시 젊은 세대, MZ세대이기 때문에 한 건 사실인 것 같다"며 "그렇지만은 국회의원이 해야 되는가, 이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의원의 탈당도 언급했다. 하지만 박 전 원장은 '아직 그럴 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추이를 봐야 한다. 만약에 그러한 것이 잘못됐다 하면 탈당하고 출당도 해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준석 전 대표의 코인 거래를 언급하며 코인 거래를 무조건 부도덕한 것으로 몰고 가선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 전 대표 당시 뭐라고 했나. 난 코인 해서 선거 두세 번 치를 것 벌었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 전 대표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MZ세대들은 그만큼 일반화됐다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년간 야당을 한 번도 안 만나는데 그래도 나는 만난다. 얼마나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시켰나"며 "역시 홍 시장은 큰 정치인이고 참 제대로 된 사람"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