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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구인건수, 2년 만에 1천만건 하회…노동시장 둔화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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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월 구인 건수가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건을 하회하며 노동시장 둔화 시그널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2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993만1000건으로 전월 대비 약 63만건 줄었다. 월간 구인 건수가 1000만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5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040만건에도 못 미쳤다.

업종별로는 전문 및 비즈니스 부문, 의료 및 사회서비스, 운송 ·유틸리티 등에서 구인 건수가 급감했다. 반면 건설업과 예술·엔터테인먼트·레저 분야에서는 늘었다.


글래스도어의 다니엘 자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늘 가장 큰 뉴스가 될 것이 확실하다"며 "노동시장의 냉각이 지속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열된 흐름을 보이던 미 노동시장이 작년부터 이어진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여파로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인 셈이다. 1월 구인 건수도 기존 1082만4000건에서 1056만3000건으로 하향조정됐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1월 1.9명에서 2월 1.7명으로 내려갔다. 이 또한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인 1.2명은 여전히 웃돌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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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이날 보고서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가능성이 소폭 강화된 상태다. 제조업 지표 부진 등도 함께 맞물려 시장의 경기침체 공포를 재차 확산시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5월 동결 전망을 57% 반영하고 있다. 전날 42%대에서 높아진 수치다. 반면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57%대에서 43%로 내려갔다.

앞서 산유국의 추가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Fed의 금리셈법이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잇따랐었다. 유가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부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금리인상 스탠스를 촉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Fed가 주로 주시하는 물가지표가 변동성이 높은 유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라는 점에서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도 제기됐다. 이 가운데 이날 노동시장 둔화 시그널이 확인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재소환되면서 금리 동결에 무게가 더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국내총생산(GDP) 추정 모델인 GDP 나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연율 1.7% 수준으로 2주 전 3.5%에서 급격히 하향 조정됐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앙 엠마뉴엘 이사는 "지금은 긴축의 초기 영향만 느끼고 있는 상태"라며 "경기 침체는 비록 얕더라도 발생할 것이며, 주식시장은 이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7일에는 3월 고용보고서도 공개된다. 월가에서는 3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24만명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월 31만1000명에서 추가 감소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3.6%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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