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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콜레스테롤' 치료 새 지평 열리나…"약물 강도 조절, 부작용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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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은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혈관벽에 과도한 콜레스테롤 침착을 유발해 동맥경화증과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는 탓이다. 이에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것은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자의 치료와 합병증 예방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기존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계없이 치료제인 '스타틴' 약물요법을 고강도로 사용하는 것이 선호됐는데, 국내 연구진이 치료 목표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는 게 치료 효과는 물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 홍성진, 이용준 교수(왼쪽부터).[사진제공=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 홍성진, 이용준 교수(왼쪽부터).[사진제공=연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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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홍명기·홍성진·이용준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자에 대한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에 따른 '스타틴 강도 조절 치료'가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과 비교해 효과는 대등하면서 관련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IF=157.3)' 최신 호에 게재됐다.

일반적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스타틴을 투여할 때 두 가지 전략을 사용한다.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를 정하고 이에 따라 스타틴의 강도를 조절하는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 LDL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계없이 고강도 스타틴을 사용하는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이 그것이다.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은 스타틴 강도 조절이 필요 없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스타틴 약제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이 다르고 장기적으로 고강도 스타틴 투여로 인한 근육통, 간 손상, 당뇨 등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반대로 강도 조절 전략의 경우 환자 개개인의 맞춤 치료가 가능하고 고강도 스타틴으로 인한 부작용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간 이 두 가지 스타틴 치료 전략을 비교한 임상추적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2016년 9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국내 12개 병원에서 안정형 협심증,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등 심혈관질환 환자 총 4400명을 대상으로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50~70㎎/㎗)에 맞춘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과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을 각각 일대일 무작위 배정해 시행한 후 3년간 추적하는 로드스타(LODESTAR) 연구를 진행했다.


임상 추적 3년 동안의 임상경과 비교에서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과 고강도 스타틴 전략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왼쪽). 반면 스타틴 관련 부작용 발생률의 경우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군 8.2%,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군은 6.1%로 강도 조절 전략군에서 부작용 발생이 유의하게 감소함을 확인했다.[자료제공=연세의료원]

임상 추적 3년 동안의 임상경과 비교에서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과 고강도 스타틴 전략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왼쪽). 반면 스타틴 관련 부작용 발생률의 경우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군 8.2%,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군은 6.1%로 강도 조절 전략군에서 부작용 발생이 유의하게 감소함을 확인했다.[자료제공=연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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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3년 동안 평균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군은 69.1㎎/㎗,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군은 68.4㎎/㎗로 두 집단 간 차이가 없었다. 반면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군의 경우 고강도 스타틴이 54%, 중등도 스타틴이 43%씩 각각 사용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있어 절반가량 환자가 고강도 스타틴 사용을 줄일 수 있었다.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및 심혈관 재관류 발생 등 임상 경과 비교에서도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군 8.1%,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군은 8.7%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새롭게 발생한 당뇨, 간 및 근육 효소 수치 상승, 말기 신부전 등 스타틴 관련 부작용 발생률에 있어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군 8.2%,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군 6.1%로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부작용 발생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스타틴 강도 조절 전략이 고강도 스타틴 유지 전략과 비교해 치료 효과는 대등하면서 고강도 스타틴 사용을 줄여 관련 부작용이 줄었다고 해석했다. 홍명기 교수는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항콜레스테롤 치료에서 치료 목표에 따른 스타틴 강도 조절 치료가 고강도 스타틴 유지 치료와 비교해 효능은 떨어뜨리지 않고 부작용은 적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치료 목표에 맞춘 스타틴 조절 전략의 임상적 효용성과 안정성을 확인한 데 큰 의의를 가진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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