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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무역적자 1년 그림자…에너지·반도체·대중무역 트리플 '악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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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가 60억달러에 육박하며 1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넘게 감소한 탓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수출 활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무역수지 적자의 트리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5억4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395억3600만달러로 9.3%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일)보다 이틀 더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6000만달러로 14.9% 감소했다.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면서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59억8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12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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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입 늘고, 반도체 수출 줄어...무역적자 직격탄

무역적자가 1년째 이어지는 것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값 급등이 장기화한 원인이 가장 크다. 우리나라 특성상 제조업 비중이 크고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가 에너지 값 강세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원유·가스·석탄 에너지 수입액은 106억4800달러로 전체 수입액(395억3600만달러)의 26.9%를 차지했다. 이 기간 가스 수입액(39억3500만달러)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1.1%, 원유(53억7900만달러) 7.6%, 석탄(13억3400만달러) 11.2% 증가했다.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이 지난 10년간 월평균 100억달러 안팎에서 최근 1년 간 150억달러로 약 50% 늘어나면서 무역수지 적자의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감소세도 무역수지 악화에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38억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9%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7.8%) 이후 이달 20일까지 7개월째 쪼그라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무려 44.5% 줄어 최근 1년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국제 반도체 값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96.95%(2700억원) 줄었고,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영업적자 1조701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수입을 줄이지 못할 경우 올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에너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석유·가스 등 동절기 에너지 수입은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리오프닝에도 대중 무역 회복 안갯속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수지 적자가 9개월째 장기화하는 점도 악재다. 최근 중국이 자국 산업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1년 째 지속된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은 이유다. 이달 10일까지 대중 수출은 66억6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7% 줄었다. 중국과의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제품(-32.9%), 컴퓨터주변기기(-55.5%), 가전제품(-38.0%) 등 품목의 수출 감소세가 컸다. 같은 기간 대중 수입액은 74억4500만달러를 기록하며 대중 무역수지는 7억8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정부 역시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에 대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수입액 증가, 반도체 수출액 감소, 대중 무역수지 둔화 등 트리플 악재가 지속하면서 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186억3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불과 50일만에 지난해 총 무역수지 적자(-472억달러) 규모의 39.4%를 차지하는 수치다.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전 부처가 수출 역량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시장 다변화 및 서비스 수출 역량 강화 등 근본적 수출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달 20일까지 승용차(56.6%), 석유제품(16.3%), 선박(21.7%) 등이 수출을 견인했다. 지역별로는 미국(29.3%), 유럽연합(18.0%), 인도(26.0%) 등이 증가했고, 최대 교역국인 중국(-22.7%)을 비롯해 베트남(-18.0%), 일본(-3.1%) 등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원유(7.6%), 가스(81.1%), 석유제품(4.9%) 등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늘었고, 반도체(-6.1%), 정밀기기(-3.9%) 등은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 수입은 중국(5.1%), 미국(13.7%), 유럽연합(14.5%) 등 비중이 늘어난 반면 일본(-4.4%), 말레이시아(-7.7%) 등은 감소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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