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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대 1' KT '차기 대표 레이스' 시작…여권 인사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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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구현모 KT 대표 선임때는 37 대 1
2013년 황창규 전 회장 때는 45 대 1
KT, 매출 25조6000억원, 영업이익1조6901억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34 대 1. 제16대 KT 대표 경쟁률이다. KT 대표 선임 때마다 많은 사람이 손을 든다. 2019년 구현모 KT 대표 선일 때는 37 대 1, 2013년 황창규 전 회장 때는 45 대 1이었다. 대표이사 후보 심사 기준은 최고 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등이다. 그러나 실상은 물밑 경쟁과 계략이 난무하기도 한다. 내부 이해 관계자는 물론이고 정치권 인맥, 대통령 측근까지 소환된다.


'34 대 1' KT '차기 대표 레이스' 시작…여권 인사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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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인사가 절반

KT의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공개 모집에 외부인사 18명이 지원했다. 사내 후보자 16명을 포함해 총 34명이 경쟁을 펼친다. 이들 중 여당 출신이거나 여권 성향의 인사가 8명이다.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김성태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은 전직 여당 의원이다. 김기열 전 KTF 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김창훈 한양대 겸임교수는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의 선거 캠프에 참여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공천을 받아 출마한 박종진 IHQ 부회장, 박근혜 정부 때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을 지낸 윤종록 전 정보통신사업진흥원장도 있다.

KT 출신으로는 남규택 전 마케팅부문장,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 송정희 전 부사장, 임헌문 전 사장, 최두환 전 종합기술원장(전 포스코ICT 사장), 한훈 전 경영기획부문장, 김진홍 전 스카이라이프 경영본부장, 박헌용 전 그룹 희망나눔재단 이사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외부 인사로는 최방섭 전 삼성전자 부사장, 홍성란 KDB산업은행 자금세탁방지 전문위원이 공개 모집에 지원했다. 사외 후보 나이를 보면 50대 2명, 60대 14명 70대 2명 등이다.


KT 대표 자리가 뭐길래

KT 대표는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조6000억원, 1조6901억원을 넘는 통신사의 최고경영자(CEO)다. KT의 계열사는 50개, 직원 수는 5만8000명이다. '오너'가 없는 기업이지만, 대표에 오르면 '오너' 수준의 내부 영향력을 갖는다. KT 대표는 5만8000명에 대한 인사권을 쥔다. 한국이 '통신 대국'인 만큼 세계 통신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KT 안팎에서 'KT 수장은 오르긴 어렵지만 쉽게 내려올 수 없는 자리'라고 불리는 이유다.


'KT 대표 후보직'을 놓고 재수하는 인물도 있다. 예를 들어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과 박윤영 KT 전 기업부문장은 15대에 이어 이번에도 KT 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두 사람은 2019년 대표 후보 공모를 받아 심사한 후보 총 37명 중 차기 회장 후보 심사 대상자로 뽑힌 9명에 속했다.

내부 천하 1대로 끝나나

2002년 민영화된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표 선임' 문제로 조직이 흔들렸다. 대표 선출 때 외풍이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민영화 후 첫 최고경영자인 이용경 사장은 연임을 노렸지만 이유 없이 무산됐다.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남중수 사장은 이명박 정권 들어 구속되면서 KT 사장에서 물러났다. 이석채 회장 역시 연임에 성공했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황창규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유일한 인물이지만, 그도 외풍에 쉽지 않은 행보를 걸었다. 황 회장은 '외풍 차단'을 위해 물러나기 전 정관을 변경했다. 내부 후보를 회사 및 계열회사 재직 2년 이상이면서 회사의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 이상인 자로 정했다. 이렇게 해서 오른 인물이 구현모 현 KT 대표다. 구 대표는 민영화 후 첫 내부 출신 수장이다.


KT는 통신회사를 넘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콘텐츠 등으로 사업영역이 넓어진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 됐다. KT 대표는 이에 맞춰 조직관리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트렌드를 이해하고 디지털 전환(DX)을 타 산업과 글로벌에 확산시키며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경영 전문성이 요구된다. 기업경영을 모르는 비전문가가 후보가 될 경우 KT의 기업가치는 후퇴할 우려가 크다.

KT는 이번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자군 공개에 이어, 인선자문단 명단 및 단계별 심사 결과 등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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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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