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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내 주류 지출…코로나 거치며 3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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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분기 가구 내 주류 지출 3년 새 27.8%↑

가정 내 주류 지출…코로나 거치며 30%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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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상진(36)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일이 늘었다. 이전에는 외부 술자리가 많아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코로나19 이후 회식이나 모임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 씨는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는데 이젠 조용히 편하게 마실 수 있어 즐기게 됐다”며 “최근에 다시 술자리가 많아지고 있지만 홈술과 혼술이 익숙해져서 집에서 여유 있게 혼자 마시는 걸 선호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외부 활동의 제약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홈술과 혼술이 하나의 음용 문화로 자리 잡은 가운데 실제로 주류 구입에 사용하는 비용이 3년 사이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가구 내 주류 소비 지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2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2분기 1만3547원 수준이던 가구당 주류 품목 지출액은 2021년 2분기 1만6996원으로 늘었고, 이듬해인 지난해 1만7320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월평균 식품비 지출 증가세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지난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식품비는 71만4194원으로 2019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고,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4.1% 늘었다. 전체 가공식품 지출액 가운데 주류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9년 2분기 7.6%였던 주류 지출 비중은 2021년 2분기 8.2%, 작년 2분기 8.4%로 3년 새 0.8%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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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품목 가운데 주류보다 높은 지출 증가세를 보인 품목은 코로나19 기간 외식이 줄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 먹는 가정이 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난 참기름·식용유 등 유지류가 유일했다. 이 기간 유지류 지출액은 2170원에서 3732원으로 72.0% 늘었고, 지출 비중도 1.2%에서 1.8%로 증가했다.

주류 구입에 사용하는 지출액이 늘어난 건 단연 코로나19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며 회식 등 외부 술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외식이나 회식 등이 모두 급감하면서 기존 술집 등 유흥채널에서 편의점 등 가정 채널로 판매채널의 축이 이동했고, 이를 중심으로 매출 증가세도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을 거치며 주류 구입의 핵심 창구로 부상한 편의점의 주류 매출도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CU는 자체 애플리케이션 ‘포켓 CU’를 통한 모바일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바’ 매출이 연평균 120%씩 신장하고 있다. 2020년 서비스를 출시해 현재 맥주와 와인, 위스키 등 120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초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5.5배나 성장했다. 최근에는 이마트24의 설 연휴 주류 매출이 직전 주 대비 1.6배 증가하기도 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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