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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대응 전략]①은행 대출금리 정점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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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간 올랐던 금리, 꺾이는 분위기 짙어
1월 들어 시중은행 금리 줄줄이 인하

[금리대응 전략]①은행 대출금리 정점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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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유제훈 기자] 은행 대출금리가 1년 5개월 만에 정점을 찍고 내리막 길목에 섰다. 얼마나 더 내릴지, 금리하락 속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미지수지만 은행들의 금리 방향이 아래쪽을 향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26일 KB국민은행은 전날보다 KB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0.75%포인트 인하해 4.87~6.27%로 정했다. 전세금안심대출 금리도 똑같이 인하 폭을 적용해 상단 금리가 5%대로 떨어졌다. [관련기사] '금리대응 전략'


인하 움직임은 이달 초부터 시작됐다. 우리은행은 이달 들어 두차례 주담대 변동금리를 내렸다. 새해 벽두 상단 8%가 넘었던 금리는 3주만에 6%대로 낮아졌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도 설 연휴 전후로 이 대열에 동참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종착지에 거의 도달했다는 전망까지 겹치며 금융권에선 "대출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견해가 우세해졌다.

다음달 23일 열리는 올해 두번째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또 한 차례 올라도 은행 금리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 13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직후에도 당국의 인하 압박과 채권시장 안정화로 은행 금리는 되레 떨어졌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올해 내내 대출금리는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오버슈팅(overshooting)됐던 금리가 원래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0~11월 사이 자금시장 경색 상황에서 한전 등 기업들과 금융회사들이 서로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은행채 등 채권 금리와 은행 예금금리가 급등했고 이를 지표로 삼는 대출금리까지 지나치게 많이 올랐는데, 이 때 낀 금리 거품이 꺼지고 있단 의미다.


가파르게 올랐던 금리, 하락세...추가 큰폭 하락은 쉽지 않을 듯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대출 기준, 가중평균 금리)는 2021년 8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2년 가까이 2%대를 유지했던 가계대출 금리는 순식간에 3%를 넘어섰다. 당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즉각 영향을 받은 것이다. 올해 1월까지 10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는 동안 가계대출 금리는 5.57%(작년 11월 기준)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내림세가 뚜렷해진 1월 통계가 반영되면 17개월 동안 가파르게 우상향했던 그래프도 조금씩 꺾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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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마진과 직결되는 가산금리에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리 상승기에 은행권이 시장 금리나 차주 신용도와 비교해 대출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지난 10일) "은행은 가산금리 조정에 어느 정도 재량이 있다"(지난 13일)면서 경고장을 연이어 날렸다.


채권금리도 내려가 자연스레 대출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작년 11월, 5%를 넘겼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당국의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로 현재 4.94%(25일 기준)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은행채 5년물을 지표로 삼는 주담대 고정금리가 7%대에서 6%대로 내려온 배경이다. 지난 연말 7%가 넘었던 신용대출 금리 역시 은행채 1년물 금리 흐름을 타고 동반 하락하면서 최근 6%대로 떨어졌다.


앞으로 대출금리는 어떻게 될까. 한국은행은 올해 내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천명해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이 어떻게 되는지가 변수이긴 하지만 어쨌든 올해 소비자물가도 3%대 중후반으로 전망되고, 이에 따라 한은도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금리는 올해 내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썰렁한 은행 창구…대출 받는 사람 없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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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은행 창구는 썰렁하기만 하다.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고, 금리도 가계에 큰 부담되는 수준인 건 작년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시중은행 지점 창구에서 일하는 직원은 "주택담보대출은 정부가 규제를 대거 풀었지만 거래 절벽이 계속되면서 부동산 대출 상담사로부터 접수되는 건이 거의 없다"며 "신용대출도 대출자 입장에선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 신규 상담 문의가 많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 대출잔액은 1월에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 12월말(약 692조5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정도 줄어든 약 689조원(지난 2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주담대 잔액은 2000억원가량 소폭 늘었지만, 신용대출 잔액이 3조3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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