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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격차 K조선]中에 밀린 조선 3사, 기술 승부수

최종수정 2023.01.24 07:00 기사입력 2023.01.24 07:00

(상)탄소중립 시대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
한국조선해양, 연구개발비 1000억 넘을듯
대우조선해양, 작년 수주 모두 이중연료

편집자주세계의 '돈'과 정치적 합의가 탄소중립으로 쏠리고 있다. 탄소다배출업종에 속하는 조선업도 피할 수 없다. 유럽 등지의 거대 선주사들이 친환경 선박을 요구한다. 이미 한국을 추월한 중국을 누를 묘수도 초격차 기술이 필요한 친환경 선박이다. 국내 조선사가 이사회에 지속가능 전담 위원회를 설치하고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올인하는 이유다. 정부와 함께 '조선산업 탄소중립위원회'를 구성해 생태계 친환경화를 위한 핵심기술개발 전략도 짠다. 고부가·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호황이 이어지면서 흑자전환 기대감도 커진다. 탄소 중립 시대를 준비하는 국내 조선사들의 현주소와 미래를 집중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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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中 2082 vs 韓 1627'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 4278만CGT 가운데 87%인 3709만CGT를 중국과 한국이 나눠 가졌다. 이는 두 나라가 현재 세계 조선산업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양국의 수주 실적 차이는 455CGT로, 전년도 833CGT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중국의 저가 수주와 물량 공세에 밀렸던 한국 조선업이 추격에 나설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기술'이었다.

신조선가를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대부분 수주를 따내고 있는 LNG선의 신조선가는 작년 12월 기준 2억4800만달러지만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2억1500만달러에 불과하다.


한국 조선업계가 중국에 선두자리를 내줬지만, 한발 앞선 기술을 강점으로 초격차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탄소배출을 줄이면서도 경제성을 갖춘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면서 선주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은 지난해 연구개발(R&D)에 쓴 비용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까지 777억원을 썼는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나 증가한 규모다. R&D비용은 2020년 851억원에서 2021년 924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울산시 종합연구소와 기계전기연구소를 비롯해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기업부설연구소, 현대삼호중공업 자동화혁신센터, 현대미포조선 시스템개발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조선소의 꽃인 용접에서부터 미래 선박 기술까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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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설립한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 전문회사 아비커스를 중심으로 자율운항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미국선급협회와 2024년까지 실제 선박에서 기관자동화시스템과 통합안전관제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실증할 계획이다.


또 선박 풍력 보조 추진 장치인 로터세일의 독자 모델인 하이로터, 컨테이너의 고정작업이 필요 없는 레싱프리 컨테이너선 등 신개념 기술도 선보이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이달초 열린 'CES 2023'에서 "한국조선해양은 기술 중심 회사로 가고 있다. R&D와 M&A의 두가지 방향"이라며 "기술로 돈을 버는 회사가 되고 있다. 먼저 시작하는 것은 주요 분야에 자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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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은 이중연료 추진선박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잇따른 수주 행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수주한 선박 44척 모두 이중연료 추진 선박이다. 이중연료 추진선은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를 기존 연료인 벙커C유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에 재액화설비까지 탑재하면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가스의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받고 있다.


또 운항 중에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축발전기모터나 공기윤활시스템 등을 적용해 연료 효율은 높이고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배출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중공업 도 작년 11월 국내에서 자율운항 충돌회피시스템의 실증에 성공하면서 자율운항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레이더와 카메라, 엔진·방향타 자동제어시스템, 어라운드뷰 등 정보통신(ICT)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이어 선박용 액화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이나 액화수소·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차세대 선박 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조선업은 기술이 가치를 결정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환경규제에 따라 선주들이 규제에 대응하고 최적화, 효율화를 위해 연료를 다변화하고 제어시스템을 데이터화하면서 관련 협업이 줄어드는 조선사는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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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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