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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부터 현장 지킨 분인데” … 서울소방노조, 용산소방서장 입건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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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행안부·경찰 지휘부 빠지고 실무자에게 책임 떠넘겨 분노”

지난달 30일 오전 최성범 서울용산소방서장이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전 최성범 서울용산소방서장이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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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한 가운데 서울소방노조는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는 8일 성명을 통해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지휘라인은 누구였는지 되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행안부, 경찰의 책임 지휘부는 빠진 채 실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수사 결과를 보면 도대체 이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분노스럽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최 서장에 대해서는 "사고 당일 자원해서 이태원 119안전센터에서 대기했고 사고 접수 후에는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지휘했던 사람"이라며 "피의 사실이라고 알려진 몇 가지 기록상 안전대책 미비가 있었다고 하지만 정작 다른 응급환자가 있어 출동한 사례 정도가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 국민들의 분노와 원한은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때 그 자리에 국가는 있었는가'라는 것"이라며 "정부의 책임자와 지휘 라인에 있던 고위직에 면죄부를 주는 실무자급 꼬리자르기식의 경찰 수사는 국민의 바람을 저버리는 무책임한 방향"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용산소방서장이 사고 현장에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부여잡고 브리핑하는 모습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며 "국민도 현장에서 자리를 지킨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과연 진정한 책임자 처벌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장 일선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노동자로서 이번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지켜볼 것"이라며 "지휘 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꼬리자르기식 희생양을 만든다면 강력히 투쟁할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최 서장 대응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주형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장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최 서장 입건 조치가 부당하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솔직히 제가 그 자리에 있어도 그분보다 더 잘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서장이) 근무가 아닌 날 현장에 와서 직원들을 격려했고, 사고가 발생한 그 시간도 초저녁부터 현장에 계셨다"며 "(사건 발생 당시) 현장 대원들보다 먼저 뛰어가셨고 '이 사람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또 "과연 내가 저 자리에서도 저렇게 했을까"라며 "그런데 이걸 입건을 했다. 그러면 도대체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게 우리의 임무인지 정말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관할소방서 모든 인력이 출동하는 1단계 발령 후 2단계 조치까지 '30분의 공백'과 관련해 부적절한 초동 대응으로 판단한 것에 대해선 "2단계 발령을 하는 건 서장이 꼭 해야 하는 게 아니고 상황실에 계신 분도 할 수 있고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7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정보계장, 류미진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 최 소방서장 등 6명을 피의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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