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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주호 장관 취임에 에듀테크 업계 역차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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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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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에듀테크 산업에 대한 지원을 의도적으로 줄이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9년7개월 만에 교육수장으로 복귀하자 한 에듀테크 업체 대표가 전한 푸념이다. 이 장관 임명 과정에서 에듀테크 기업들과의 유착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던 터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에듀테크 기업을 홀대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얘기다. 실제 이 장관은 지난 7일 밝힌 취임사에서 에듀테크라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에듀테크는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중인 핵심 산업이자 교육을 가장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일종의 패러다임이다. 지난해 국내 에듀테크 시장 매출은 약 7조3250억원으로 연평균 8.5% 성장해 2025년에는 9조983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평균 12%씩 성장중인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2018년 1530억달러에서 2025년엔 3420억달러(약 47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조사도 있다.


현재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에서는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드라마나 웹툰처럼 교육도 하나의 콘텐츠로 인식돼 정부의 든든한 지원 하에 기업 육성이 한창이다. 영국은 교육부가 에듀테크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는 바우처를 학교에 제공한다. 이런 지원 덕에 영국의 에듀테크 스타트업만 1000개가 넘는다. 중국은 전 세계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투자에 적극적이다. 미국과 인도 등도 에듀테크 기업 육성에 정책과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만든 교육 콘텐츠는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은 에듀테크에 대한 정책 지원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제 막 ‘K-에듀 통합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선 단계다. 발전이 더딘 건 에듀테크에 대한 낮은 이해에서 기인한다. 에듀테크를 국내 공교육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교육 기업 정도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에듀테크를 오프라인 수업을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긴 ‘이러닝’으로 오해하는 사례도 많다. 에듀테크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등과 결합해 학습자가 최대 효율을 낼 수 있게 하는 교육을 제공하거나 게임, 외국어, 코딩 등의 분야로 확장한 지 오래다.

디테일한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면 에듀테크는 지방의 가난한 학생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황폐해진 공교육에도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K팝·K드라마에 이어 K교육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는 것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이미 동남아지역에서 우리 에듀테크 기업의 영향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장관이 자칫 에듀테크 육성에서 한 템포 쉬어간다면 가뜩이나 경쟁국 대비 뒤처진 에듀테크 산업은 더욱 후퇴할 수밖에 없다. 단순 산업적 측면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오늘의 학생을 어제의 방식으로 가르치면 학생들의 내일을 빼앗는 것이다"는 교육학자 존 듀이의 말처럼 우리 다음 세대의 교육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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