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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가이드]증시 하락하는데 매도 리포트는 '0'…리포트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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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가이드]증시 하락하는데 매도 리포트는 '0'…리포트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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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올 들어서만 코스피지수가 약 30% 하락한 가운데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한 리포트 중 '매도'의견을 낸 곳은 4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다보니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하는 리포트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대체 종목리포트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길래 투자의견을 이렇게 보수적으로 낼 수밖에 없는 걸까요?


올 상반기 코스피 20% 하락했는데 매도리포트는 0%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리포트를 발간한 국내 증권사는 32곳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28곳은 6개월 동안 단 1건도 '매도' 리포트를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DB금융투자, 다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상상인증권 등 단 4곳에서만 '매도' 리포트를 냈는데요, 그마저도 단 1건에 불과합니다. 국내 증권사의 전체 리포트(4345건) 중 '매도' 리포트(4건)는 0.09%였습니다. '매수' 리포트(4004건)가 92.15%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중립'(337건)이 7.76%를 차지했습니다.

이 틈을 타 힘 세진 외국계 리포트…'매도' 의견에 네이버 주가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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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네이버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두 단계 내렸습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와 달리 투자의견 하향을 종종 다루지만, 두 단계 하향은 드문 편이라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씨티증권에 이어 JP모건마저 네이버의 목표가를 27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그러자 네이버는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대규모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이날 하루에만 8.79% 하락한 17만6500원에 마감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네이버 종목리포트에는 여전히 '매수' 일색인 점과 대조적이죠.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 '매도' 의견이 없는 이유

앞서 네이버의 사례만 봐도 국내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은 현실과 동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어서일까요? 여기에는 증권사와 기업의 관계가 작용합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독립된 금융기관이 아니라 이익을 내야하는 사기업"이라며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의 업무도 수행하는 증권사 특성상 리포트 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잠재적 고객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습니다. 즉,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할 경우 그향후 고객을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립', '보유(HOLD)' 등을 사실상 매도의견으로 봐야한다는 이야기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증권사 리포트 읽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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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기업과 산업, 시장, 경제 등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이야기합니다. 정보가 제한적인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귀중한 자료인 셈이죠. 기업 탐방을 가기도 쉽지않고, 산업에 대한 이야기들도 기사를 통해 접하는 것이 전부라 아무래도 한계가 있죠. 반면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보고서는 기업과 산업에 대한 깊이있는 정보와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다만 비판적으로 읽으시길 권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개인투자자들보다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각각의 전문분야가 있기 때문에 더 깊이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능력 밖의 일입니다. 어디까지나 투자는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결국 수익도 손실도 투자자 본인이 떠안아야 하는 몫이니까요.


참고로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는 각 증권사에서 대부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유료로 제공하기도 하지만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대부분 무료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주린이가이드]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똑똑한 투자 길라잡이입니다. 주린이들에게 낯선 주식 이야기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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