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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규형 “멜로 연기에 싱숭생숭, 친구처럼 연애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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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이규형 인터뷰
드라마 속 현빈 연기한 리정혁役 … 그가 밝힌 이상형·조승우·쌀국수 회동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 사진=에이스팩토리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 사진=에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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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그야말로 '소규형'이다. 소처럼 쉬지 않고 영화·드라마·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이규형(39)이 북한 장교로 돌아온다. 사투리와 액션도 배우면서 열정을 불태웠다. 오랜만에 멜로를 하고 싶어서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을 선택했다고. 현재 여자친구가 없다는 그는 "사랑을 연기하니 싱숭생숭하다"며 "다시 연애하고 싶다"고 했다.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대기실에서 만난 이규형은 "진지하면서 엉뚱한 리정혁을 입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방영돼 인기를 얻은 손예진·현빈 주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무대에서 창작 뮤지컬로 탄생했다.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의 특급 러브 스토리를 그린 뮤지컬이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이규형에게 '사랑의 불시착'은 도전이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시도하길 좋아한다"라며 "여러 취미생활을 즐길 만큼 다양한 도전에 나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작품에서 죽고 죽이는 역할을 주로 했다. 감옥에도 정말 많이 갔다"며 웃었다. "그래서 멜로 장르에 눈이 갔고, 로맨틱 코미디라서 더 좋았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 주인공 두 분(손예진·현빈)은 실제로 백년가약을 맺지 않았나"라며 "나도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연기가 재밌다"고 했다.


무대에서 사랑을 느끼고 표현해서 일까. 요즘 부쩍 연애하고 싶다는 이규형은 쉽지 않다며 한숨지었다. 그는 "스케줄이 많아서 연애할 시간이 없는데 연인 관계는 책임감을 느끼고 옆에 있어 줘야 하지 않나"라며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서로 의지하는 관계인 만큼 유지하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은 일에 집중하고 있어서 그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어떤 스타일에 끌리는지 묻자 "같이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사람이 좋다"며 "서로 의지하면서 이어가는 관계가 좋다"고 답했다.

이규형은 북한 장교 리정혁으로 분한다. 그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고 강조하면서 "진지하지만 엉뚱한 매력이 캐릭터에 활력을 더할 거라고 봤다"고 했다. 창작 뮤지컬은 늘 초연이기에 부담감도 따를 터. "부담되지만 잘 됐을 때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극은 배우, 제작진이 함께 지지고 볶으며 만들어간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함께 완성한다"고 했다. "드라마 원작은 1회당 90분 분량, 16회차로 방영됐다. 뮤지컬은 인터미션을 포함해 2시간50분에 이야기를 담아내기에 감정선과 흐름이 다를 수밖에 없다. 드라마를 보신 관객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것이다."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 사진. 사진=(주)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주)T2N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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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 사진. 사진=(주)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주)T2N미디어 제공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 역을 맡은 배우 이규형. 사진. 사진=(주)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주)T2N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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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은 일본에서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다. 이제 그 열기를 뮤지컬로 이어가려고 한다. 제작사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와 T2N미디어가 지난달 일본 후지TV와의 협업 계약을 맺어 일본 내 방송 채널에 공연 중계가 가능해졌다. 아울러 일본에서 한국어 공연과 일본 배우들이 진행하는 레플리카(원작을 복제한 작품) 공연도 기획 중이다. 이규형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내 공연 시장이 브로드웨이처럼 되길 바란다. 브로드웨이 관객 대부분이 관광객이다. 최근 K콘텐츠가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데, 그 관심이 창작뮤지컬로 이어지길 바란다. 창작극이 이렇게 많이 제작되는 나라도 없지 않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서울에 여행하러 오는 관광객도 많아지지 않을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보고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뉴욕에 가면 '공연을 꼭 봐야지' 하는 것처럼 서울에 왔을 때도 그렇게 느끼길 바란다."


문화예술계 종사자로서 시장 변화를 체감한다는 이규형은 기대감도 내비쳤다. "전에는 '해외 진출'이라고 했는데 이제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올해 부산영화제에 가서 달라진 온도를 느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올해 해외 유수의 에이전시 관계자들이 부산을 찾아 한국 작품에 배우들을 출연시키기 위해 영업을 했는데 시대의 변화를 마주하면서 감개무량했다"며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이런 세상이 왔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중동·남미에 이어 북미 시장까지 석권하고 있다"며 "훌륭한 콘텐츠는 늘 있었는데 팬데믹 이후 세계로 퍼져나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규형은 조승우에게 이따금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 고민을 상의한다고. 그는 "드라마 '비밀의 숲'을 통해 인지도를 얻었고, 이후에도 공연을 병행했다. 조승우가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공연을 계속한다면 다양한 관객이 유입될 거라며 격려해줬다"고 했다.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있을 때는 어김없이 전화를 건다. "고민을 털어놓으면 간단·명쾌하게 해답을 주는데, 최근에도 뮤지컬 '스위니 토드' 하게 돼서 형네 집에 좀 가야겠어요라고 했더니, 형이 '뭘 와. 알아서 잘할 거면서. 알아서 해'라고 했다"며 "잘 챙겨주면서 츤데레 같은 성격"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사랑의 불시착' 출연을 고민할 때도 좋은 콘텐츠이고 창작극과 잘 맞으니 해보라고 응원해줬다"고 덧붙였다.


남배우 쌀국수 모임의 실체에 관해서도 들려줬다. 이규형은 "조승우·태인호·정문성, 저 이렇게 넷이 쌀국수 배우 모임이 있다"며 "함께 쌀국수를 먹고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서 아몬드 봉봉을 먹으면서 5~6시간 수다 떨다가 헤어지는데 태인호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며 "서로 응원하면서 힘이 되어준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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