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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人] 동일조건 최저가 보험상품 추천…보험업계 판도 바꾼다

최종수정 2022.10.06 06:00 기사입력 2022.10.06 06:00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인터뷰
"금융분야 정보비대칭 해결해 고객 이익 극대화"
보험추천 앱 '시그널플래너'로 최적의 보험상품 추천

다음주 중 연금시장에도 진출
美법인 주담대 정보 제공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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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시중에 있는 수많은 보험상품 중 고객에게 가장 좋은 것은 동일 조건에서 가장 저렴한 거죠. 이걸 빠르게 찾아 계약까지 쉽게 이뤄지게 하는 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패스트파이브 용산 사무실에서 만난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는 "일반적인 보험대리점(GA) 소속 위촉직 보험설계사가 추천하는 보험은 구조적으로 비싼 상품을 추천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반적으로 고객이 보험에 가입할 때 설계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현 상황에 맞는 상품을 추천받는다. 이때 해당 상품이 고객에게 최선이라기보다는 설계사에 유리한 상품일 수 있다는 게 정 대표의 주장이다. 이는 설계사가 고액 보험을 팔수록 더 큰 인센티브를 챙기는 보험업계의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2016년 설립된 핀테크(기술+금융) 스타트업 해빗팩토리는 이런 ‘페인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에 주목해 2020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보험추천 서비스인 ‘시그널플래너’를 시작했다. 고객이 시그널플래너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자신의 금융 상황을 입력하면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의 보험상품을 추천해준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을 현 시장 상황에 맞게 평가해볼 수도 있다.


시그널플래너에도 설계사가 50명 있다. 현행법상 보험계약에 최종 서명할 때 대면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카카오톡으로 고객과 실시간 상담도 진행한다. 이들은 일반적인 GA와 달리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됐다. 정 대표는 "인센티브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에게 싸고 좋은 상품을 추천해주기 위해서는 정규직 형태가 필수였다"면서 "이들은 영업 걱정없이 고객에게 좋은 상품을 찾아주는 일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다"고 전했다.


정 대표가 시그널플래너를 선보이며 특히 중점에 둔 것은 ‘사람 개입의 최소화’다. 일반적으로 GA를 통한 보험 가입이 이뤄질 때 가입 권유부터 상품 분석, 최종 계약까지 설계사 1인이 전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쏟는다. 정 대표는 "기존 판매 프로세스를 해체해 최대한 빅데이터나 알고리즘이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설계사 입장에서도 업무 효율성이 올라가고 더 많은 고객을 응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성 증대 효과도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고객 입장에서도 GA 설계사의 잦은 보험 가입 권유 전화에 지쳤거나, 들어도 보장 항목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궁금증이 생기면 카카오톡 실시간 상담을 이용하면 된다. 텍스트로 모든 상담 기록이 남기 때문에 설명 들었던 내용을 수시로 확인할 수도 있다.


해빗팩토리는 핀테크 업체로는 드물게 올해 3월 실적 발생기준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업계 특성상 보험상품이 판매되면 해빗팩토리로 수익이 분할돼 들어온다. 보험사 계약조건마다 다르지만 수익이 최종 정산되는 기간은 약 13~18개월까지다. 보유현금 기준으로도 조만간 흑자전환 할 예정이다. 시그널플래너를 통한 보험가입은 2020년 9월 11건에서 지난 8월 기준 1416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상담사 1인당 월초회보험료는 34만2000원에서 141만6000원으로 약 4배 이상 늘었다. 월초회보험료란 보험 신규 가입자가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업계 실적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앱 설치 대비 실제 보험 계약 전환율도 서비스 초 0.2%에서 3%대로 급증했다.


해빗팩토리는 지난 1월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3월엔 주택담보대출 정보제공 서비스 ‘로닝에이아이(Loaning.ai)’를 론칭하며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했다. 정 대표는 "미국 모기지시장은 우리가 국내에서 서비스해온 툴을 바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유사성이 높았다"면서 "고객이 본인 상황에 맞는 금리 수준과 가장 저렴한 수수료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닝에이아이로 벌써 누적 100억원대 이상의 대출을 알선했다.


해빗팩토리는 지난해 11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누적투자액은 137억원이다. 정 대표는 약 300억원 규모의 차기 투자 유치도 준비중이다. 다음주 중으로 보험에 이어 연금 관련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고객의 이익에 복무한다는 게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지향점"이라며 "앞으로 보험과 대출, 연금 등 다양한 금융분야의 정보비대칭을 해소해 고객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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