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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덕 본 LG이노텍, 아이폰 이슈에 '진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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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發 아이폰 부정 보도에 주가까지 영향
애플 매출 비중만 75% 늘린 LG이노텍
기판·전장 사업 다변화 과제

LG이노텍 본사 전경 / 제공=LG이노텍

LG이노텍 본사 전경 / 제공=LG이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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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애플 덕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이노텍이 이번엔 아이폰 이슈로 애를 먹는다. 신형 아이폰14 증산 계획이 무산됐다는 소식에 초기 수요 부진 관련 외신 보도까지 이어지자 주가가 영향을 받는다. 시장에선 LG이노텍의 애플 의존도가 75%에 달하는 만큼 사업 다변화를 통해 이같은 리스크를 극복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 이슈에 6거래일 만에 주가는 23% 하락

30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신형 아이폰인 아이폰14 시리즈 증산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가 출렁인 가운데 주요 부품사인 LG이노텍도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22일 종가 기준 35만5000원이던 LG이노텍은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22.96% 줄어든 27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28일에는 하루 만에 전일 대비 10.50% 떨어진 27만7000원(종가)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대표적인 애플 부품사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5%(11조1924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역시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 솔루션 사업부에서만 전체 매출의 75.72%인 2조8035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기존 생산 계획(9000만대) 외에 추가하려 했던 600만대 생산분을 철회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더해 신제품 초기 중국 출하량이 전작 대비 부진하다는 외신 보도까지 이어지자 애플 사업 비중이 큰 LG이노텍이 영향을 받은 셈이다.


LG이노텍 주가가 급락하자 증권가에선 시장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이폰14 시리즈 흥행 여부를 현시점에서 파악하기 어렵고 아이폰14 시리즈 중 수요가 높은 고급형 모델에서 LG이노텍 수익이 크다는 배경에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600만대 증산 계획은 출시 전 부품 공급난, 생산 차질 등을 고려했던 것으로 추정"한다며 아이폰14 시리즈를 통한 LG이노텍 실적 상향을 예상했다.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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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변화 위해 FC-BGA 투자 확대

LG이노텍은 그간 탄탄한 아이폰 수요에 기대 애플 사업 비중을 늘려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400달러(약 57만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2분기 기준 57%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마니아층이 두터운 1위 사업자다. 기본적인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 평준화한 상황에서 애플이 최근 몇 해 동안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 카메라 성능으로 기술력을 다투면서 고성능 카메라 모듈 관련 수요도 증가했다. 그 결과 LG이노텍의 애플 매출 비중은 2016년 37%에서 2020년 68%으로 빠르게 늘었다.

전자 업계는 LG이노텍의 이같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양날의 검일 수 있다고 본다. 애플 실적에 따라 LG이노텍이 수혜를 입기도 하지만 이번처럼 이슈에 따라 빠르게 악영향을 받기도 쉬운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공급사 선정에 까다로운 애플을 상대로 매출 비중이 상당하다는 점이 곧 기술력을 입증한 것과 같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다만 공급망 다변화 등 애플 사업 전략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도 있는 점은 우려 요소일 수 있다. 광학 솔루션 사업 외에 기판 소재와 전장 부품 등에서 사업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LG이노텍은 이를 위해 차세대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사업 확대를 내다보고 있다. 2월에는 4130억원 규모의 FC-BGA 시설 및 설비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시장 참여를 공식화했다. 손길동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부장은 당시 "모바일에서 서버·PC, 통신·네트워크, 디지털TV, 차량 등으로 기판 사업 분야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7월에는 카메라 모듈과 FC-BGA 관련 생산 시설을 추가로 확보하고자 1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차량용 실내 레이더 제품 양산 계획을 구체화하는 등 전장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사물통신(V2X), 라이다(LiDAR) 등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을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향후 애플카가 시장에 나온다면 최대 수혜 기업이 LG이노텍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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