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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무대경력 30년, 서울시뮤지컬단 50대 여배우 7인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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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뮤지컬단 창작뮤지컬 '다시, 봄'
내달 7~9일 서울 꿈의숲아트센터…순창·화천 등 지방 투어

뮤지컬 '다시, 봄' 창제작진과 배우들.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다시, 봄' 창제작진과 배우들.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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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젊은 시절 무대를 날고뛰던 여배우들이 50대가 되자 오히려 경력을 무시당한다고 느낄 정도로 옆집 아주머니, 주인공 엄마 역할만 주어졌다. 이 작품에선 7명 모두가 각각 특색 있는 인물로 무대에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뮤지컬단의 50대 여배우 7명(왕은숙·권명현·오성림·임승연·박정아·박선옥·이신미)이 창작뮤지컬 ‘다시, 봄’에서 자신의 삶을 녹여낸 이야기와 노래를 통해 중년 여성의 꿈과 고민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참여한 배우 박정아는 한정된 역할만 맡았던 중년 여배우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는 무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김덕희 서울뮤지컬단 단장은 "50대 여배우가 뮤지컬 무대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적은 것이 현실"이라며 "100세 시대, 생애주기가 변화하는 현실에서 뮤지컬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공공단체로서 그런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이번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봄’은 갱년기 안면홍조 때문에 메인앵커 자리에서 밀려난 아나운서 '진숙'부터 마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주부 '승희'와 이혼한 싱글맘으로 출판사 팀장으로 근무하다 명예 퇴직당한 '성애', 남편과 사별 후 시부모님과 사는 중학교 교사 ‘은옥’ 등 각자 사연을 가진 인물 중년 여성 7명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오랜만에 떠난 버스 여행에서 이들은 빗길 사고로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때 나타난 저승사자 앞에서 각자 삶을 돌아본다는 내용이다.


창작뮤지컬 '다시, 봄' 시연장면.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창작뮤지컬 '다시, 봄' 시연장면.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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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기경력만 30년, 이들은 작품 구성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창작진과 심층 인터뷰를 가졌다. 또한, 강원도 화천에서 50대 지역 주민과의 인터뷰를 비롯한 창작 워크숍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작품에 사실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디바이징 시어터'(Devising Theatre) 형식을 차용해 눈길을 끈다. 대본이 없는 상태에서 캐스팅된 7명의 배우들이 댜헌 리서치를 기반으로 내용을 창작하는 방식이다. 이 작품에서 배우들은 자신의 솔직한 경험과 이야기를 창작진에게 풀어냈고, 그 내용은 대본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평균 무대경력 30년, 서울시뮤지컬단 50대 여배우 7인이 뭉쳤다 원본보기 아이콘

극 중에서 중학교 교사 은옥 역을 맡은 배우 박선옥은 "지금까지 작품에서는 다른 존재를 연기했지만, 이번에는 내가 나를 연기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나를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고, 연기하는 시간이 곧 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볼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이기쁨 연출은 "이 이야기는 어찌 보면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한편으론 이 시대를 살아내는 이들에겐 너무도 보편적인 이야기들"이라며 "날 것의 진정성을 보여드리면서도 공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또 배우들이 불편하지 않고 진심으로 즐겁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시, 봄'은 오는 10월7일부터 9일까지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공연된다. 서울 공연에 이어 10월 말 전북 순창, 11월 초 강원 화천에서 순회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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