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 "가슴 통증부터 뇌경색까지"…'심방세동' 환자 4년만에 36%↑

2020년 진료환자 24만5000명 … 60대이상 노년층이 83%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심장 내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불규칙하게 떨리면서 뇌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는 심방세동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심방세동(질병코드 I48)' 질환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6년 18만954명에서 2020년 24만4896명으로 4년간 3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지출된 총 진료비는 같은 기간 1046억원에서 1980억원으로 89.3%, 연평균 17.3% 급증했다.

진료형태별 환자 수를 살펴보면 심방세동으로 입원한 환자는 2016년 2만2881명에서 2020년 2만4411명으로 6.7%(1530명),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같은 기간 17만5112명에서 23만9609명으로 36.8%(6만4487명) 각각 늘었다.

심방세동은 심장 내부 심방에서 매우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정맥 질환이다. 2020년 기준으로 심방세동 환자의 연령은 70대가 32.8%(8만305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26.4%(6만4681명), 80세 이상 23.6%(5만7882명) 등 60대 이상에서 약 80%를 차지했다.

또 2020년 기준 환자의 60.3%가 남성이었는데, 2016년 이후 증가율도 남성(38.3%)이 여성(31.1%)보다 높았다.

심방세동으로 진료받은 환자들이 동반한 질환 중에는 고혈압이 25.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심부전이 11.9%, 고지혈증은 9.9%를 차지했다. 또 40세 미만 환자에게선 심장박동 이상이나 발작성 빈맥 등이, 40세 이상 환자의 경우 제2형 당뇨병 등이 많이 동반되는 질환이었다.

심방세동 환자는 가슴이 흔들리거나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나면서 피로감, 어지럼증, 운동능력 감소,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다만, 상당 수 환자에게선 증상이 없어 뇌경색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한 후에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심방세동의 원인으로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판막질환, 심부전 등 다양한 심장질환이 꼽히지만 가족력, 당뇨, 갑상선항진증, 음주, 과체중, 수면무호흡증, 만성 폐질환 등 위험인자들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방법으로는 항응고제 투여, 전기적 심장율동전환술, 심방세동 절제술 등이 있다.

이한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질환 중 하나이고, 노화에 의한 퇴행성 변화와 관련이 있어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며 "규칙적인 운동, 식이요법, 금주와 금연 등 통상적인 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고혈압, 심근경색, 심부전 등 동반된 심장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