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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귀환, 묘사 세밀해진 ‘마타하리’…‘퍼즐 맞춘 듯한 몰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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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의 귀환, 묘사 세밀해진 ‘마타하리’…‘퍼즐 맞춘 듯한 몰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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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미녀 스파이다. 실존 인물로 본명은 마가레타 거투르드 젤르이다. 마가레타가 아이를 잃고 오갈 데 없는 비련의 여인이라면 마타하리는 화려한 춤사위로 남성을 유혹하며 암약하는 스파이다. 과거를 숨기고 스트립 댄서로 명성을 날린 그의 최후는 비참했다.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된 후 시체는 해부학 박물관에 보내졌다. 그마저도 머리는 도난돼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런 그녀가 뮤지컬 ‘마타하리’로 부활했다. 4년간 1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2016년 첫 선을 보인지 5년만이다. 그사이 두 번의 개작을 거쳤다. 초연(2016)이 줄거리를 전하는데 치중했다면, 재연(2017)은 마타하리가 왜 스파이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왜 그리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에 집중해 극에 리얼리티를 부여했다. 이번 세 번째 시즌은 더욱 세밀한 인물 묘사로 캐릭터 이해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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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권은아 연출은 “초연과 재연이 굉장히 다른 콘셉트다. 실존 인물의 삶을 다루는 게 조심스러워 깊게 공부하다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해졌다”며 “누구나 삶에서 불편한 이야기들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는데 적어도 생이 끝나갈 때 가사처럼 미움도 후회도 없이 삶을 살자는 메시지 그리고 자신의 어떤 모습도 사랑해줄 수 있을 때 행복이 찾아오지 않나 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초연부터 시즌3까지 모두 출연한 옥주현(마타하리)은 “사실 초연과 재연에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온전히 퍼즐을 맞춘 것 같다”며 “사실 뮤지컬 ‘레베카’보다 굉장히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만큼 몰입감과 흐름이 잘 짜인 버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음악도 많이 개작됐다. 작곡을 맡은 프랭크 와일드혼은 “옥주현 배우와 많이 고민했다. 작곡을 요청하면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임해 많은 곡을 바꿨다”며 “작곡할 때는 마법 같은 게 생긴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아름다운 영향을 끼치고, 그런 영향이 관객과 좋은 케미를 만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엑스칼리버’ ‘웃는 남자‘ ’데스노트‘ ’지킬앤하이드‘ 등의 작곡에 참여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라고 불리는 그는 한국 배우들을 향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많은 배우와 작업했지만 한국배우를 가장 좋아한다”며 “노래에 영혼을 담아내는 면모가 너무 멋지다. 국가급 보물”이라고 호평했다.

이번 '마타하리'는 걸그룹 '마마무' 솔라의 뮤지컬 데뷔작이다. 솔라는 "가장 자신이 있었던 것이 노래였는데 ‘노래가 너무 솔라 같다. 마타하리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혼란스러웠다"며 "모든 것이 처음이고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이 배우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마타하리’는 EMK뮤지컬컴퍼니가 선보인 창작 뮤지컬로 매 시즌마다 큰 주목을 받았다. 2016년 초연 당시 8주 만에 10만 관객,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했다. 이듬해 앙코르 무대에서는 누적 관객 20만 달성은 물론 일본 라이선스 수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시즌3는 오는 8월1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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