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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소통 시동 건 김건희…'새 영부인' 모델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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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SNS 계정 공개 전환
환경·동물 보호 등 잇따라 메시지
尹 취임 후 제2부속실 폐지 시사
대통령 업무 보조 대신 독자적 행보
'일하는 영부인' 모델 보여줄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을 안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앞에서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을 안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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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아내인 김건희 여사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하고 나섰다. 김 여사가 환경·동물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시지를 내기 시작한 이 SNS 계정은 과거 그가 사기업 대표이사로 활동하던 당시 만들어졌다. 앞서 김 여사 측은 남편을 보조하기만 하는 영부인이 아닌, 자신의 직업을 유지하면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새로운 영부인 모델'을 만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환경·동물 보호 등…SNS 메시지 시동 건 김건희

김 여사는 지난 4일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 상태로 전환한 뒤 여러 게시글을 게재해 왔다. 지난 8일에는 자필로 쓴 '상장' 사진을 올렸다. 이 상장은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 김건희' 명의로 수여된 것으로, "위 사람은 평소 투철한 환경보호 정신으로 종이컵을 절약하고 텀블러를 사용해 타의 모범이 됐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1회용품 절약 등 환경 보호를 강조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다음날인 9일에는 한 동물 학대 가해자를 처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공유했다. 이 글은 지난달 경북 포항에서 벌어진 고양이 학대 사건 가해자에 대해 엄격한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이를 두고 김 여사는 "그동안 동물 학대 관련 수많은 청원이 올라갔고 열심히 (그 게시글을) 퍼 나르며 분노했지만, 여전히 끝이 없는 싸움"이라고 했다. 이 글에는 '환경', '동물보호', '생명존중' 등 해시태그도 함께 올라갔다.


김 여사가 지난 8일, 9일 각각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게시글 / 사진=김건희 인스타그램 캡처

김 여사가 지난 8일, 9일 각각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게시글 / 사진=김건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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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해명하지 않은 상태로 '공식 활동'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26일 이른바 '허위 이력 의혹' 등에 대해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라며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건희씨는 최근 SNS를 통해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선자 배우자로서 공개 활동에 나서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며 "아무런 의혹도 없는 것처럼 활동하는 것이 국민을 기만하는 처사다. 윤 당선자의 취임 이후 대통령 부인으로 활동하고자 한다면 자신을 둘러싼 의혹부터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영부인은 대통령 가족일 뿐"…'일하는 영부인' 모델 나올까


김 여사가 잇따라 메시지를 공개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그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로 활동하던 당시 개설됐다. 계정 정보를 보면 지난 2015년 2월부터 약 680개에 육박하는 게시글을 올렸으며, 이 중에는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윤 당선인의 취임식 이후 영부인으로서 공식 행보에 나서기 위해 '사전 준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앞서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지난 4일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씨는 대통령 업무와는 독자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활동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직을 계속 맡으면서 영리활동 대신 일종의 '재능 기부' 형태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여사가 윤 당선인의 공무와는 별개로 '일하는 여성' 행보에 집중한다면, 과거의 한국 대통령 영부인들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그동안 영부인들은 남편을 도와 다양한 대내·외 업무를 펼치는 데 주력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12월11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가 숙소인 그랜드호텔 발코니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맞잡고 답례인사를 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 2000년 12월11일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가 숙소인 그랜드호텔 발코니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맞잡고 답례인사를 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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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故) 이희호 여사가 대표적이다. 민주화 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로 활동해 왔던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뒤 '여성부(여성가족부 전신)'를 설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당시 정부 '한식 세계화 정책' 추진단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직접 사업을 챙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 자리에 함께하며 한국 문화·예술을 현지에 소개하고 홍보하는 등 역량을 발휘해 왔다.


이처럼 영부인들의 활동은 대통령과 밀착해 있다 보니, 청와대 제2부속실에는 영부인 지원 보좌관이 있을 정도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서 영부인의 역할은 뗄레야 뗄 수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김 여사는 과거의 영부인들과 달리 남편과는 별개의 활동을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지난해 말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인은 그냥 대통령의 가족에 불과하다. 대통령 부인에 대해 법 바깥의 지위를 관행 시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에서 영부인의 공적 역할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일하는 영부인' 모델은 긍정적이지만, 기업 활동이 윤 당선인의 국정 활동에 부담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내에서도 대통령과 상관없이 자신의 원래 일을 하는 주체적인 영부인상이 나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 여사는) 코바나컨텐츠라는 전시 기획사를 운영하고 계신데, 아무래도 사기업이다 보니 특혜 의혹에 휘말리는 등 문제가 생길 수는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공적 기획만 수주하는 등, 비영리 활동에 주력해 그런 논란이 발생할 여지를 아예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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