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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명 넘어선 신규 확진… '명절 악몽'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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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2만270명… 역대 최대치
연일 감소세였던 위중증 환자 수도 '반등'

연휴로 PCR 검사 줄었지만 확진자는 오히려 늘어
지난해 추석도 연휴 끝난 후 확진자 폭증해

3일부터 도입되는 오미크론 검사체계는 변수
PCR 검사 대상 제한… 고령층, 역학적 연관자, 자가진단 양성 등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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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사상 처음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설 연휴 영향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수가 평일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빚어진 현상인만큼 지난해 추석처럼 명절 연휴 후 확진자 폭증이라는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270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래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6일 1만3009명으로 처음 1만명을 돌파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재차 1만명가량 늘었다. 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도 1만7127.9명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확산세에는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방대본의 분석에 의하면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국내에서는 80%, 해외유입에서는 95.8%를 차지하며 확고한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 속에 정부가 강조해 온 의료대응 여력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입원중 위중증 환자는 278명으로 전날 272명보다 6명 늘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과정에서 벌어진 유행 확산이 절정이었던 지난해 12월29일 1151명 이후 1일(272명)까지 34일 연속 감소 또는 정체를 보여오던 위중증 환자 수가 처음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신규 확진자 증감 추이와 위중증 환자 발생 추이가 통상 2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연동되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중순 오미크론 변이 영향으로 확진자가 반등하기 시작한 영향이 이제 위중증 환자 증가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오미크론 변이의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각각 0.42%와 0.15% 수준으로 기존의 델타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전체 확진 규모가 델타 유행 때보다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만큼 아무리 위중증률이 낮다 하더라도 위중증 환자 수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난달 30일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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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PCR 검사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18~22일) 직후인 25일 확진자가 3268명까지 급증하면서 사상 첫 3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한 '명절 악몽'이 재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 같은 우려는 일명 '주말 효과'에 기인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매 요일 별로 상당한 편차를 보인다. 별도의 휴일이 없다면 발표일 기준으로 월·화요일에 가장 적은 확진자가 집계되고, 수·목요일께 최대치를 기록한 후 금~일요일에는 소폭의 등락세가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주말에 PCR 검사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가 월요일부터 다시 회복되고, PCR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1~2일의 시차가 있어 주말의 PCR 검사 수 감소 영향이 월~화요일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번 설 같은 연휴에는 연휴가 끝난 2일 후부터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인 17일 15만4844명이었던 의심신고 및 임시선별검사소 검사자 수는 추석 당일인 21일에는 7만9016명으로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그러나 연휴가 끝난 23일에는 11만7980명으로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고, 25일에는 26만2039명까지 급증했다. 여기에 추석 연휴 기간에 늘어난 모임 등의 영향까지 겹쳐지며 확진자는 이후 급증세를 나타냈다.


이번 설 연휴 역시 이러한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휴 전인 지난달 28일 34만4000명 등 하루 30만명 내외였던 의심신고 및 임시선별검사소 검사자 수는 연휴 첫날인 29일 22만118명까지 감소했고 이후 30일 22만118명 → 31일 22만6535명 → 1일 21만198명 등 지난주 대비 매우 적은 검사 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검사 양성률은 꾸준히 치솟아 지난달 31일 검사자 기준 9.3%까지 상승했다. 이번 연휴가 끝난 후 PCR 검사자가 다시 늘어날 경우 확진자 수 역시 급증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자가검사 키트로 신속항원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바로 옆 PCR검사 장소로 이동해 PCR 검사를 받는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자가검사 키트로 신속항원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바로 옆 PCR검사 장소로 이동해 PCR 검사를 받는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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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같은 예측에는 3일부터 전국 단위로 도입되는 오미크론 대응 검사·진료체계가 큰 변수다. 이에 따라 3일부터 PCR 검사 대상이 대폭 제한되기 때문에 PCR 검사자 수 회복이 더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는 원하는 이들은 누구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면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3일부터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더라도 ▲60세 이상 고령층 ▲역학적 연관자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 보유자 ▲자가검사키트 또는 신속항원검사 양성자 등 고위험군(우선검사필요군)에 한해서만 방문 즉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우선검사필요군이 아니라면 신속항원검사용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거나 호흡기전담클리닉에 방문해 의사의 진료 후 실시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만 한다. 이 같은 검사 대상 제한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연휴로 인해 줄어든 PCR 검사자가 다시 예전치를 회복하기는 커녕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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