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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3조 규모 계열사 지분매각 무산…'디폴트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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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달러 채권이자 지급시한
디폴트땐 업계 연쇄효과 우려
이달 '신리' 등 잇따라 디폴트
부동산 경기 하강 국면 들어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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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300조원대의 부채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추진하던 3조원 규모의 계열사 지분 매각 계약 건이 무산됐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헝다의 달러 채권 이자 지급시한을 2일 앞두고 자금 확보 계획이 헝크러지면서 헝다의 디폴트 위기가 분수령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헝다는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허성촹잔(合生創展·Hopson Development)에 파는 계약 건이 실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이 성사됐다면 헝다는 26억달러(약 3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날 헝다의 공시에 따르면 매수자가 헝다물업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물업이 상장된 홍콩 증시 규정에 따르면 상장 기업의 지분 30% 이상을 사는 기업은 해당 기업을 인수해야 한다.

이날 허성촹잔은 공시를 게시하고 "우리는 지분을 매입할 의향이 있었지만 인수에 참여한 일부 주체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정도의 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허성촹잔에 따르면 일부 인수자들이 허성촹잔의 인수 자금을 공탁하지 않고 곧바로 헝다에 지급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헝다는 자회사와 보유 부동산 등 핵심 자산을 팔아 이자 지급을 위한 자산을 확보해 디폴트 위기를 넘기려 하고 있다.


헝다는 지난달 자회사가 보유한 성징은행 지분 매각을 통해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헝다 측은 이 매각 건 이외에 다른 계열사 매각 과정이 유의미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헝다는 오는 23일이면 달러화 채권 이자 지급유예 기간이 끝나게 된다. 이때까지도 헝다가 이자를 못 내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될 전망이다.


이에 이번주가 헝다 사태의 향배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중국 부동산 업계 41위인 신리가 달러 채권 상환 기한인 지난 18일까지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서 디폴트를 냈다. 지난 5일에는 또 다른 부동산 업체인 판타지아도 공식 디폴트가 선언됐다.


이런 가운데 헝다까지 디폴트 사태를 맞게 된다면 중국 부동산 업계 전반에 연쇄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헝다는 "아직까지 이자 지급 유예기간이 남아있는 상태"라며 "우리는 채권 보유자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채권 만기를 재연장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헝다발 위기에 중국 부동산 경기도 하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9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08% 하향했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이 슬럼프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주택가격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2015년 4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홍콩증시에서 거래가 재개된 헝다 주식은 10.51% 급락한 2.64홍콩달러로 장을 시작했다.


앞서 헝다 주식은 지난 4일 홍콩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전날 헝다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주식 거래 재개를 신청했고 이에 이날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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