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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5+α 약정’ 맺고도 감사보고서 ‘주석 약정사항’에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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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의원 아들 50억
A 前 전무 100억 퇴직금
‘사내 성과급 약정서’에 의거
‘주석 약정사항’ 반드시 기재해야
고의 땐 회계부정 가능성
“2018년 증선위 판결 이후
주석 약정사항 기재 민감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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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화천대유가 임직원들에게 퇴직 시 ‘5억(기본퇴직금)+a(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약정서를 체결하고도 이를 감사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고의인지 실수인지에 따라 분식회계나 단순 회계부정이 될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규정을 위반한 것이란 측면에서 처벌 등 조치는 불가피해 보인다.


29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수령한 퇴직 성과급 50억 원과 화천대유에서 전무이사를 역임한 A씨가 받은 100억 원은 지난해 6월 화천대유의 약정에 따른 것이다. 화천대유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5억+a’라는 사내 성과급 약정을 (직원들과) 맺었고 ‘플러스 알파’는 개인마다 책정되는 것"이라면서 "(50억도 100억도) 그에 따른 지급"이라고 설명했다. 화천대유가 개발사업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2020년 수익이 가시화돼 ‘사내 성과급’ 약정에 따라 그 수익을 배분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 같은 약정계약 내용을 감사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시아경제가 올해 4월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접수된 ‘2020 화천대유 연결 감사보고서’를 확인해본 결과다. 병채 씨는 2020년 6월 약정(5억원)에 이어, 올해 3월에는 50억 원으로 계약 내용이 변경됐다고 밝혔지만 두 가지 계약 내용 모두 감사보고서에 누락돼 있다. 이에 따라 병채 씨의 50억 원과 A 씨의 100억 원 등 두 사람의 퇴직성과급으로만 150억 원이 회계상 누락된 것이다. 현재 퇴직 절차가 진행 중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받을 금액과 나머지 직원 11명의 몫까지 합하면 누락액은 수 백억 원으로 불어날 수 있다.


화천대유 ‘5+α 약정’ 맺고도 감사보고서 ‘주석 약정사항’에 누락 원본보기 아이콘


회계기준상 퇴직금·성과급과 관련한 ‘약정’이 있다면 이는 ‘미래에 지출이 예상된 금액’이기 때문에 충당부채로 잡아 감사보고서에 반드시 기술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2019년부터 4대 회계 이슈 중 하나로 ‘충당부채 약정 등의 주석공시’를 제시하고 중점 점검해왔다. 전문가들은 5억 원에 더해 ‘플러스 알파’로 크게 늘어날 수 있는 예상 지출 항목을 누락한 것에 특정한 의도가 없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계사는 "통상 비상장 법인의 경우 이런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외감법인이라면 회계기준상 충당부채인 약정 내용은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면서 "수사나 감리를 통해 밝혀져야할 부분이나 약정사항 주석 기재는 2018년 증선위 판결 후 회계업계에서 큰 이슈였다.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아시아경제는 이 같은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화천대유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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