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점포 자산 1650억달러
현지 금융기관 인수·대출금 증가
코로나에 건전성·수익성은 악화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은행들의 해외점포가 늘어나고 해외점포의 자산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항공이나 해운처럼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업종에서 부실이 발생해 해외점포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됐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20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에 따르면 작년말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39개국, 197개로 전년대비 2개 늘었다. 9개 점포가 늘고 7개 점포가 폐쇄됐다.
신규 점포는 신남방지역과 중국 등에 집중됐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법인을 신설했고,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캄보디아와 베트남에 법인을 만들었다. 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을 추가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현지법인 통합으로 홍콩법인을 폐쇄했으며, 우리은행은 신설법인 합병으로 캄보디아 법인을 없앴다. KB국민은행은 영국에 지점을 설립하면서 현지법인을 닫았다. 하나은행은 지분율 변동으로 미얀마 법인이 제외됐다.
국내 은행 국가별 해외점포는 베트남(18개), 중국(17개), 인도(16개), 미얀마(15개) 등 아시아지역 점포가 138개로 전체의 70.1%를 차지했다. 미주는 27개(13.7%), 유럽 24개(12.2%), 기타(오세아니아·아프리카) 8개(4.1%) 등이었다.
해외점포 총자산은 1650억달러(한화 약 184조원)로 전년말 대비 23.4%나 증가했다. 국내은행 총자산(2978조원)의 6% 수준이다.
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캄보디아 프라삭 MFI 인수 등 신남방 지역 해외점포 자산이 445억달러로 전년보다 46.1%나 늘었다.
중국은 298억달러로 8.8% 늘었으며, 미국은 227억달러(37.1%), 일본 169억달러(19.2%), 영국 145억달러(16.3%)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증가세가 기록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14%로 전년말 대비 1.51%포인트나 상승했다. 다만 비우량은행 인수가 조건이었던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고정이하여신비율 29.8%)을 제외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 수준이다.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7억3300만달러로 전년도 보다 25.4% 감소했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는 0.44%로 전년 대비 0.30%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지표 종합평가 등급은 '2+'등급으로 2019년 대비 1단계 상승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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