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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스트, 외주 제작사 영향력 커지며 수익성도 개선

최종수정 2021.01.25 14:02 기사입력 2021.01.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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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분기 매출 8.8% 늘고 영업이익 흑자전환
한국 드라마에 중국 PPL 협찬 수요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인 OTT 업체 넷플릭스의 전 세계 가입자 수는 2억명을 돌파했다. 2017년 3분기에 가입자 수 1억명을 넘어선 데 이어 다시 3년여 만에 2배로 증가했다. OTT 업체는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영향력이 커진 한류 콘텐츠 확보를 위해 2015년 이후 현재까지 약 77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스위트홈'을 전 세계 2200만 가구가 시청했다.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월트디즈니의 '디즈니+', 워너미디어의 'HBO 맥스' 등 경쟁 OTT 업체도 콘텐츠 투자를 늘리면서 국내 외주 제작사가 바빠졌다. 올해 들어 키이스트와 팬엔터테인먼트 등은 지난해보다 많은 드라마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외주 제작사의 올해 드라마 제작 계획과 재무구조, 투자 여력 등을 살펴보고 성장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드라마 시장 주도권이 과거 지상파 방송국에서 콘텐츠 제작사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드라마 기획과 제작 능력이 있는 프로덕션이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드라마 6편을 제작한 데 이어 올해는 4편 제작을 일차로 확정했다. 국내 플랫폼과 글로벌 OTT 방영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자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도 커졌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이스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매출액 306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8%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지적 재산권(IP)을 보유한 드라마 '하이에나'를 통해 이익을 냈다. 제작비는 약 130억원이 들어갔고 SBS와 넷플릭스 방영을 통해 수익을 확보한 데다 간접광고(PPL), 협찬 등 부가 수입으로 매출총이익률(GPM) 25% 이상을 달성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개발 중인 IP 보유 전략의 드라마는 '하이에나'보다 제작 규모가 크다"며 "기존 대비 해외판권가격 상승과 방영권료율(리쿱)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작과 IP 드라마로 실적 개선 기대= 키이스트는 지난해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하이에나' '보건교사 안은영' '나의 위험한 아내' '라이브온' '허쉬' 등 드라마 6편을 제작한 데 이어 올해 4편의 드라마 제작을 확정했다.


박성혜 키이스트 대표는 "1차 라인업 네 작품은 현재 국내 플랫폼은 물론이고 글로벌 OTT 등과 모든 사업적인 가능성을 열어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부터 키이스트 드라마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키이스트는 올해 4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별들에게 물어봐'를 제작한다. 드라마 '질투의 화신'과 '파스타' 등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가 3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우주정거장 세트를 건립하는 데 제작비가 대거 투입할 예정이며 해외 팬을 겨냥해 대형 스타급 배우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OTT 시리즈물인 '일루미네이션'도 준비하고 있다. K-팝 드라마로 아이돌 그룹 멤버의 성장통을 담는다.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SM엔터테인먼트의 정상급 아티스트와 협업한다. 키이스트는 지난해 '보건교사 안은영'을 제작해 넷플릭스에서 방영했다. 당시 영업이익률 10%였던 것을 고려하면 한국 콘텐츠 경쟁력과 인지도 상승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키이스트, 외주 제작사 영향력 커지며 수익성도 개선


◆외주 제작사 영향력과 수익성 정비례= 국내 외주 제작사의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다. 넷플릭스가 OTT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 월트디즈니는 2019년 12월 OTT서비스 '디즈니+'를 출시했다. 미국 대형 통신사 AT&T의 미디어 부문 자회사 워너 미디어는 지난해 5월 'HBO 맥스'를 선보였다. 전 세계 OTT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쩐(錢)의 전쟁'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OTT 업체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지상파 방송국과 케이블과 종합편성 채널 사업자 등도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제작비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8년 동안 연평균 25.1%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비영어권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드라마, 영화, 예능을 포함한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제작은 2017년 2편에서 2020년 8편으로 증가했다. 올해 1월에만 2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한한령(한류 제한령) 이후 중국 내 한국 영상 콘텐츠 상영이 제한적인 상황이지만 중국의 OTT 기업은 아시아 지역 내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아이치이는 지난해 30여편의 한국 드라마 해외판권을 구매했고 최근 에이스토리가 제작 중인 드라마 '지리산'의 해외 판권을 확보했다. 중국 내에서 방영하지 못하더라도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한국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텐센트도 JTBC스튜디오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한국 게임 2종이 중국에서 판호를 획득했다"며 "영상 콘텐츠의 중국 판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에 간접광고(PPL)를 협찬하는 중국 기업도 늘고 있다. 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영 중인 '여신강림'에서 중국기업 PPL이 다수 노출되면서 한국 드라마가 중화권 국가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PPL 매출은 드라마 제작비의 10~20%를 차지한다. 중국 광고주의 관심이 커질수록 콘텐츠 제작사의 제작비 증가와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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