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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급증에 은행권 규제카드 또 만지작

최종수정 2021.01.19 11:26 기사입력 2021.01.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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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전세대출·신용대출 등 문턱 높여
다른 은행들도 한도축소 등 규제방안 검토

은행 대출창구 참고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은행 대출창구 참고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새해 들어 다시 몰아닥친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열풍 등으로 신용대출 급증세가 재현되고 금융당국의 관리 주문이 잇따르면서 은행권의 대출규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선제적으로 관리에 나선 가운데 다른 은행들이 잇따라 규제 카드를 꺼내들 경우 지난해 말에 이어 또 한 차례 대출한파가 불어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이날부터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서울보증보험이 보증하는 신한전세대출의 우대금리를 각 항목당 0.1%포인트씩 낮추고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이 보증하는 신한전세대출 상품조정률을 0.1%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이다. 우대금리를 낮추면 대출금리가 그만큼 높아지는 효과가 난다.


신한은행은 아울러 지정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엘리트론ⅠㆍⅡ’와 ‘쏠편한 직장인대출SⅠㆍⅡ’ 등 4개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5000만~2억원에서 1억~1억5000만원으로 낮췄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과열되는 한편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어 고액 신용대출 한도를 일부 조정하게 됐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다른 주요 은행들도 최근의 대출취급 추이를 분석하며 기존 관리방안 외에 추가적인 규제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주문에 따라 금리인상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면서 "조만간 주요 신용대출 상품에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이후 유지하고 있는 한도축소 등의 방안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경우 대상 상품을 확대하고 금리를 높이는 등으로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C은행 관계자는 "전문직 대상 상품을 중심으로 일별 대출 취급 현황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면서 "향후 추이에 따라 추가 규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대은행 신용대출 2주만에 1조8804억 '껑충'
신용대출 급증에 은행권 규제카드 또 만지작

은행권의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중순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급증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528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33조6482억원)보다 1조8804억원 불어났다.


올들어 지난 14일까지 5대 은행에서만 2만588개의 마이너스통장이 새로 개설됐고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잔액도 지난해 12월 말 46조5310억원에서 48조1912억원으로 1조6602억원 뛰어올랐다.


반면 예적금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640조7257억원이던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이달 14일 630조9858억원으로 9조7399억원이나 빠져나갔다. 지난해 11월 말 41조4277억원이던 정기적금 잔액도 지난 14일 41조1940억원으로 2337억원이 줄었다.


입출금이 자유로워 아직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의 대기처 성격이 짙은 요구불예금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615조5798억원에서 지난 14일 603조8223억원으로 올들어 11조7575원이나 감소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식투자 등을 목적으로 서둘러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기 예ㆍ적금 등이 증시로 빠르게 이동하는 ‘머니무브(자금이동)’ 또한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치솟는 집값에 내집마련 계획을 유보한 젊은 직장인들이 앞으로도 계속 증시로 몰려들 수 있어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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