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올초부터 가동을 시작한 효성화학의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뜻밖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마스크에 사용되는 스펀본드 PP 수요가 급증한데다 백신 접종 시작으로 주사기 등에 쓰이는 의료용PP 수요까지 급격히 늘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의료용 PP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선 전 세계 인구 78억명 중 50%만 백신 투여를 한다고 가정해도 2회 접종을 감안하면 78억회 분의 주사기가 필요하다는 계산을 내놓고 있다.
주사기의 원료는 PP Homo로, 이는 범용 대비 프리미엄이 t당 약 200달러다. 주사기 수요 확대가 글로벌 PP 전반적인 수요 개선의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용 PP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의 규제 장벽이 있어 타 업체들이 쉽게 진입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기존 업체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주사기용 PP시장은 1만1000t 규모로 비중은 효성화학(65%), 롯데케미칼(18%), GS(14%) 순이다.
올들어 효성화학은 마스크의 소재로 쓰이는 스펀본드 PP 수요 등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관련 수요 증가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왔다. 현재 글로벌 전체 PP 설비 연산 9000만t 중 500만t 이상이 스펀본드 PP 생산에 전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의료용 PP수요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외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PP는 파이프와 자동차 내외장재 등 산업용 소재에서부터 주방용기, 위생용품 등 일상생활 소재에 이르는 필수 합성수지로, 효성화학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이다. PP 스프레드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t당 700달러를 상회하고, 특히 현재 PP 변동 마진율은 2010~2011년, 2016~2017년 슈퍼 싸이클 시기의 마진율을 경신하는 40%를 넘어섰다. 효성화학의 올해 말 기준 PP 생산능력은 90만t으로 롯데케미칼에 이어 국내 2위권 PP 업체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에 따른 수요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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