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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인스타 강제매각되나‥美, 페이스북에 반독점 소송(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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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정당국 "페이스북, 인수합병으로 경쟁상대 줄여" 주장
정부 승소시 인스타그램·와츠앱 분리 가능성
"반독점 강한 의지 표출"…온라인 플랫폼 갈등 본격화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정부가 거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을 상대로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페이스북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인스타그램과 와츠앱을 강제로 매각할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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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은 9일(현지시간)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주가 워싱턴DC 연방법원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한 반독점 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FTC는 소장에서 페이스북이 시장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사업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을 인수했다면서 경쟁을 저해한 불공정행위라고 지적했다. FTC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08년 "경쟁사들을 사들이면 된다"고 한 발언을 근거로 들었다.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사전에 막으려는 의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15년간 사진 공유 애프릴케이션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서비스 와츠앱 등 70개사를 인수하면서 IT 공룡으로 성장했다. 창업 초기 경쟁을 벌이던 마이스페이스가 경쟁에서 뒤처진 후 사실상 SNS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왔다.

이언 코너 FTC 경쟁국장은 "개인의 SNS는 수백만 미국인의 삶의 중심"이라면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공고히 하려는 페이스북의 행동은 소비자들이 경쟁을 통한 이익을 얻는 것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거대 IT기업의 독점적 지위를 무너뜨리기 위한 미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WSJ는 "법무부가 구글의 검색 엔진을 타깃으로 반독점 소송을 낸 지 수주 만에 소송이 제기됐다"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지배력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 정부가 이번 소송에서 승소한다면 인스타그램이나 와츠앱 등이 페이스북에서 분리될 가능성이 크다. WSJ도 이번 소송이 인스타그램이나 와츠앱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페이스북이 2012년 10억달러에 인수한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 기업 가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자산으로 급부상한 상태다. 인스타그램이 분리될 경우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는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1억9600만명이, 전 세계적으로 25억명이 매일 페이스북 앱을 이용한다. WSJ는 "대학 스타트업에서 소셜 미디어 거인이 된 16년 사이에 맞이한 페이스북의 최대 위기"라고 전했다.


FTC의 소송 제기에 페이스북은 불만을 나타냈다. 회사는 성명에서 "FTC가 인스타그램과 와츠앱의 인수를 승인했다"면서 "몇 년이 지나서 번복을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제니퍼 뉴스테드 페이스북 부사장은 "정부는 지금 미국 비즈니스계에 차가운 경고를 보내는 작업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며 "개인과 소상공인들은 페이스북의 서비스와 광고가 무료라서가 아니라 우리 앱과 서비스가 최고의 가치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틱톡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부상하는 상황을 거론하며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게 아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구글에 이은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소송은 다른 기업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WSJ는 온라인 플랫폼 독점으로 당국과 기업 간 갈등이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아마존과 애플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다만 미 정권 교체기인 만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이 같은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에 승인된 인수합병(M&A)에 대해 반독점 소송이 제기된 사례가 거의 없다면서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등 인수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승인됐음을 상기했다. 바이든 당선인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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