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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정말 너무해" 거리두기 실종…'핼러윈발 코로나'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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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대 핼러윈 축제 청년층 '다닥다닥' 붙어 유흥
자영업자들 "해도 해도 너무한다" 분통
코로나19 방역 다시 시험대

핼러윈 데이인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모습. 코로나19 예방 수칙 중 하나인 거리두기가 완전히 실종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핼러윈 데이인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모습. 코로나19 예방 수칙 중 하나인 거리두기가 완전히 실종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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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지난 31일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청년들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등 도심 번화가에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종돼 자칫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청년들 정말 너무하다" , "이제는 진짜 못 버틴다" 등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지난 5월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핼러윈 데이(지난달 31일)를 맞은 이태원 일대는 이날을 즐기려는 2~30대 청년들로 가득 찼다.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인 △사회적 거리두기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사람 많은 곳 방문 자제하기 등 수칙은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두 팔 벌린 수준으로 거리두기를 해야 하지만 축제를 즐기려고 몰린 청년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핼러윈을 즐겼다. 일부 청년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별문제가 있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서울 한 번화가에서 핼러윈을 즐겼다고 밝힌 한 30대 회사원 이 모 씨는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마스크를 했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대 대학생 박 모 씨는 "코로나가 예전처럼 확 커지는 단계는 이제 지나지 않았나, 또 젊으므로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핼러윈 데이인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모습.

핼러윈 데이인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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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청년들을 바라보는 자영업자들의 속은 타들어 간다. 지난 5월 이태원 발 집단감염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 김 모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2단계 등 조정 상황에서 정말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가게를) 버텼다"면서 "이 모든 것이 젊은 사람들의 '흥'으로 무너질 것 같아 너무 답답하고 또 화가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40대 자영업자 이 모 씨는 "이태원에 모인 젊은 사람들 보니까 코로나로 고통받은 우리 같은 자영업자나 시민들 고통은 아예 외면한 것 같다"면서 "젊을 때 놀고 싶고 그런 것 다 알지만 조금만 자제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코로나 다시 확산하면 타격이 너무 심하다"고 읍소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자영업자들의 1인당 부채(금융기관 대출)가 평균 1억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기준으로 코로나 19사태를 고려하면 올해 자영업자들의 빚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일자리 행정 통계 개인사업자 부채' 통계에 따르면 2018년 12월 말 기준 자영업자의 평균 대출은 1억6428만 원이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42만 원(4.7%) 늘어난 것이다.


대출잔액이 있는 자영업자의 중위 대출은 845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554만 원(7.0%) 증가했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은 0.32%였다. 이는 1년 전보다 0.0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홍대거리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홍대거리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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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9월10일 발표한 22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의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 및 하반기 전망' 따르면 가구점업·숙박업·제과점업·휴게음식점업·외식업 등 22개 업종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27.2% 떨어졌다. 매출액에서 임대료·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차감한 순익은 32.9% 감소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하소연 그대로 코로나19는 언제 또다시 확산할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다.


1일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24명이다. 101명이 국내 발생이다. 수도권에서 학교 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국내 발생 80%는 서울과 경기에서 확인됐다.


서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산 동향도 심상치 않다. 서울 종로구 고등학교와 관련해 학생과 성악 교습 강사 등 1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동대문구 노인요양시설, 송파구 병원, 강남구 사우나 등 기존에 확진자가 나왔던 집단에서도 지속해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분당중학교, 여주시 장애인복지시설, 남양주시 요양원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또 경남 창원의 가족 모임에서도 2명이 더 늘어 누적 확진자가 모두 16명이 됐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는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할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발표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방안의 주된 초점은 방역과 경제, 달리 말하면 생활과 방역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결코 방역을 소홀히 하거나 국민이 방역수칙에 관심을 덜 가져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며 "오히려 방역에 대한 1차적인 행동자가 국민에게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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