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자수첩] 중기부 세종 이전의 3가지 쟁점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대섭 중기벤처부 차장] 국가대표 선수가 태릉선수촌에 입소해 합숙훈련을 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외부에서 오고가며 운동에 참여해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중소벤처기업부의 기관 이전 추진과 관련해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이 커지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중기부가 지난 16일 행정안전부에 대전 본부 조직의 이전을 위한 '세종시 이전 의향서'를 제출했다. 앞서 대전시와 지역 국회의원의 거센 반대 목소리에도 중기부는 세종시 이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찬반 갈등의 쟁점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타 부처와의 협업' 문제다. 세종시 이전 반대 측은 중기부 본부 소재지인 대전청사와 세종시의 거리가 승용차로 30분 이내라는 점을 고려하면 타 부처와의 협업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한다.


중기부 직원들의 입장은 다르다. 교통량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시간 이상, 특히 세종청사에서 회의를 하고 퇴근시간대에 다시 중기부로 돌아오려면 1시간30분 이상 걸리고 보고서 작성 등 업무까지 포함하면 그 이상의 시간이 걸려 애로가 많다는 것이다.


또 '세종시 이전 비용' 문제도 서로 생각이 다르다. 세종 이전 반대 측은 굳이 세금(이전비용)을 사용하면서 기관 소재지를 옮겨야 할 이유와 명분이 전혀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중기부 직원들은 세종시 이전이 가능해지면 타 부처와의 회의 등으로 인한 출장비 등 그간 꾸준히 지출돼 왔던 행정비용이 크게 감소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도시 침체 가속화 여부'도 쟁점 중 하나다. 대전시 내 유일한 중앙부처인 중기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도시 침체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게 반대 측 입장이다. 반면 중기부 직원들은 세종시 이전과 상관 없이 상당수가 대전에 거주하기 때문에 경제 활동은 계속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중기부가 2018년 소속 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8.6%가 세종시 이전을 희망했다.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대에 정부부처들이 신속하게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정책을 펼치려면 모여 있는 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그게 세종시 이전 갈등을 해결할 핵심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