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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고비는 넘겼는데…현대기아차, 내수서 커지는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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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에 내수 '불안'
봉쇄상태 들어서면 타격 불가피

美·印 등 해외시장은 회복세
생산량 늘고 수출도 개선

'부진vs만회' 하반기 전망 엇갈려

해외 고비는 넘겼는데…현대기아차, 내수서 커지는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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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국내 생산 및 판매 시장을 긴급 점검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공포가 커지면서 그동안 실적을 떠받치던 국내시장에 비상등이 커졌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신차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날 스팅어 마이스터 론칭 행사를 기아차 유튜브, 네이버TV 등을 통해 공개했다. 판매뿐 아니라 생산현장에서는 방역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공장 내 코로나19 확산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직원들의 타지역 방문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촉탁직 등 신규 입사자에 대해서는 입사 전까지 매일 코로나19 관련 사전 설문조사에 응하도록 했다.

온라인 마케팅 전환과 함께 방역에 공을 들이는 것은 든든하던 내수 판매가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 여파에 위태로워진 탓이다. 이미 정부가 한시적으로 확대했던 개별소비세 혜택을 축소(3.5%→1.5%)함에 따라 7월 들어 내수 판매도 둔화됐다. 올해 초보다 한층 심화된 2차 코로나19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내수시장 비상점검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더라도 완전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태가 되기 전까진 '나만의 안전한 이동수단'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차량 판매가 늘고 정부의 개소세 인하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와 같이 아예 봉쇄 상태에 들어서면 이동 자체가 멈춰서기 때문에 자동차 수요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 팰리세이드(사진=현대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20 팰리세이드(사진=현대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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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위안거리는 상반기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혔던 해외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해외 공장에서 24만5988대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은 지난 4월 10만대 아래로 떨어지며 저점을 찍은 뒤 5월 15만7598대, 6월 21만1061대 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의 파고가 전 세계를 휩쓸기 직전인 올해 1월과 비교해 3만대가량 적은 수치다.

지난 3월 이후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된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생산량이 전년 대비 적은 상황이다. 다만 7월 들어 주요국으로 꼽히는 미국과 인도의 생산이 급격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생산량은 지난해 월평균 대비 5000대가량 적은 4만53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달(8555대) 대비 3배 가까이 생산량이 늘었고, 기아차도 같은 기간 50% 증가해 지난해 월 평균치를 웃도는 차량을 만들어냈다. 지난 4월 전국적인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중지)으로 '0대' 충격을 경험했던 인도 공장도 빠르게 위기를 벗어나 현대기아차의 핵심 생산거점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 두 달 연속 1만대 수준의 차량을 만드는 데 그친 현대차 인도 공장은 7월 한 달 동안 4만2000대를 쏟아냈다.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은 4개월 만에 월간 생산량 1만대 선을 넘겼다.


꽉 막혀있던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조금씩 풀리면서 수출 역시 7월 들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현대차의 7월 수출대수는 7만9738대로 2019년 평균치와의 격차를 6000여대로 좁혔다. 기아차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달 수출량은 7만5366대로 지난해 수준을 완벽하게 회복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 시장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공존하는 모습이다.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이 저점을 찍은 이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한편에선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그간 미뤄졌던 공급ㆍ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며 "하지만 향후 세계 주요국들이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응해 올 초 락다운과 같은 카드를 다시 꺼내들면 시장은 다시 꺾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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