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개발속도 빨라진다.. 小동물 모델 지원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정부가 햄스터와 마우스(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모델을 개발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지원한다. 영장류 감염모델에 이어, 소(小) 동물 감염모델 지원이 시작되면서 치료제와 백신 개발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코로나19 대응 연구개발지원협의체에 따르면 생명공학연구원은 햄스터 감염모델을 개발해 이달부터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실험을 지원하고 있다. 협의체는 산·학·연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연구개발 관련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9개 관련 연구기관과 4대 과학기술원이 참여해 마련된 단체다.

햄스터 마우스 감염모델 개발

정부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긴급하게 영장류 감염모델을 먼저 개발했다. 이어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 한 종씩 영장류 실험에서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장류 감염모델은 비용이 높으며 자원이 한정적이어서, 국내 개발 중인 모든 치료제와 백신을 검증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영장류보다 더 작고 저렴한 동물을 대상으로 효능을 검증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정부는 이같은 수요에 발맞춰 최근 햄스터 감염모델 개발을 마무리하고 이달부터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지원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마우스 감염모델도 지원한다. 마우스의 경우 햄스터와 달리, 코로나19를 체내에 침투시키는 수용체가 없다. 이에 따라 유전자 형질 변경(트랜스 제닉)을 통해 ACE2 수용체를 발현시키는 감염모델을 개발했다.

통상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세포 단위의 실험을 통해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햄스터나 마우스 등 작은 동물을 통해 효능을 검증한다. 이어 인간과 유전적으로 비슷한 영장류를 대상으로 효능과 부작용 등을 파악한 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진행해 치료제와 백신으로 개발한다.

치료제와 백신 개발속도 빨라진다

고경철 협의체 사무국장은 "다양한 감염모델을 지원하게 되면서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들의 효능을 빠르게 검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 중인 기업이나 연구소들은 생명연 홈페이지 내 협의체 수요조사 페이지를 통해 실험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생명연은 이같은 내용의 소 동물 감염모델 지원 사항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서 마련한 현장간담회에서 발표했다. 최장관은 이날 자리에서 "과기정통부는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연구인프라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제넥신 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