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9월부터 세계최대 규모 3상 실시
러 스푸트니크V도 4만명 대상 추가임상 실시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자체 백신개발, 백신확보 시작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현의 기자]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시험을 세계 최대 규모인 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백신 개발과 확보전에 나서는 등 각국 간 백신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9월부터 6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시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6만명 규모의 임상시험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 가장 큰 규모다.
앞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에서 3만명 등 전 세계 4만7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미국 모더나와 화이자는 3만명을 대상으로 3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중국 캔시노와 시노팜은 이달 초 각각 4만명, 1만5000명을 대상으로 3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존슨앤존스 측은 "이번 3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연말부터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비상용 백신 배치를 완료하고 4월까지 6억~9억회분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상 1ㆍ2상 시험을 통폐합해 3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만 거친 후 사용 승인을 받아 전 세계적인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도 추가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는 이날 진행한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백신의 실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효능 테스트를 위해 이달 중 4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것"이라며 "안전성은 이미 확보된 상태이므로 이번 테스트에서 중요하게 확인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본격적인 백신 개발과 백신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 자체 개발 중인 백신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 비해 아직 더딘 상황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임상 단계에 돌입한 제넥신은 지난 6월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정부는 더욱 신속한 개발을 위해 임상시험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수행이 가능한 거점병원과 환자 확보가 용이한 감염병 전담병원 간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를 운영해 중증환자 부족 등으로 임상시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한다. 이어 컨소시엄당 5억원을 지원해 감염병전담병원 내 임상시험 연구 인력과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현재 3개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으며 예비선정공고 절차 등을 걸쳐 이달 말 연구에 착수한다.
자체 백신 개발뿐 아니라 글로벌 확보전에도 뛰어든다. 코로나19 치료제ㆍ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ㆍ가비) 등이 추진하는 '코백스 퍼실리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을 각국에 공평하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국제기구를 통해 백신을 국제 공공재의 형태로 공동개발하고 공급 질서를 정하는 데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전 국민이 접종 가능한 물량의 백신 확보를 목표로 하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최소한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한 인구 70% 수준까지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상 진입 등 성공 가능성이 있는 기업 등에 선수금을 우선 지급하고 개발 이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범정부지원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안전한 일상을 되찾기 위해 치료제와 백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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