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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탄압" vs "방역 우선" 개신교 '예배 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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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도권 중심 교회 '비대면 예배' 조처
일부 개신교 '대면 예배 강행' 시사 논란
21일 신규 확진자 324명
'집단감염 발생' 사랑제일교회 방역 난항

지난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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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0일 낮 12시 기준 총 676명에 이르면서 정부는 수도권 교회를 대상으로 '비대면 예배' 조처를 내렸다. 그러나 일부 개신교 교단은 현장 예배 강행을 시사해 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시민들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전면적인 비대면 예배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개신교계에 따르면 교계 연합기관 중 하나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전날(20일) 소속 회원들에게 보낸 '한교연 긴급 공지사항'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에서 "한교연에 소속된 교단과 단체는 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의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교연은 "모든 교회는 정부 방역 지침대로 철저히 방역에 힘써야 할 것이며, 우리는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한교연이 함께 지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부 지침을 어기는 것이냐는 논란이 커지자 한교연은 다시 "비대면 예배가 어려운 작은 교회들의 호소를 외면할 수 없어서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보냈던 것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바로 수정 내용을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부 조치를 어기라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정부에 재고를 요청하는 등 힘쓰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목회하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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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상 대면 예배를 시사한 것을 두고 이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예배를 보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주장과, 이미 사랑제일교회 등 교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만큼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비판이 있다.


자신을 모태 신앙이라고 밝힌 30대 후반 직장인 김 모 씨는 "현재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모든 교인들을 마치 확산의 주범으로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교회도 많다. 예방도 좋지만, 자칫 종교 탄압으로 보일 수 있는 여지도 분명 있다"고 강조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힌 40대 회사원 박 모 씨는 "정부에서 비대면 예배를 권고하고 있는데, 이건 종교의 영역뿐만 아니라 공연, 스포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 상황에 맞는 방역 조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이걸 두고 억압하고 압박한다고 생각한다면 명백히 틀린 생각이다"라고 비판했다.


최근 사랑제일교회발(發) 관련 뉴스를 챙겨봤다고 밝힌 20대 취업준비생(취준생) A 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켰으면 이렇게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취준생뿐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 등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교인들 눈에는 이 사람들이 안 보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중대본의 역학조사 중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중대본의 역학조사 중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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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19가 폭증하면서 그 사태의 원인으로 개신교 예배가 지탄을 받는 가운데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측이 또 다시 입장을 발표한다.


전 목사 측은 2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교회 관계자들은 현재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연일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음날인 20일에는 신문광고 등을 통해 입장문을 실었다.


이날 회견의 주요 내용은 △전 목사 성명 △사랑제일교회 및 전광훈 목사 변호인단의 1차 고소조치 및 중대본 대상 고소고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입장 등이다.


전 목사 측 관계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전 목사는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며 "`대독 방식`으로 그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경찰 병력이 중대본의 역학조사 중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경찰 병력이 중대본의 역학조사 중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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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를 '테러 집단'이라 규정, 비판한 김부겸 민주당 당대표 후보의 발언에 대해 입장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4명 늘어 누적 1만6천670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15명이고, 해외유입이 9명이다.


이번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8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900명으로 집계돼 2천명에 달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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