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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네…휴간데 일하러 간다"…실종 공무원 가족 "지시 있었다"

최종수정 2020.08.09 11:07 기사입력 2020.08.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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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블랙박스에 저장된 대화 내용 확인

8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 인근 북한강에서 의암호 전복 선박 실종자를 찾기 위해 보트가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 인근 북한강에서 의암호 전복 선박 실종자를 찾기 위해 보트가 수색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된 공무원이 사고 당일 누군가의 지시로 인공 수초섬 작업에 나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종된 춘천시청 이모 주무관(32)의 가족은 8일 오전 경강교 인근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주무관이 사고 당일 차 안에서 수초섬 관리 민간 업체 관계자로 추정되는 누군가와 '네, 지금 사람이 다칠 것 같다고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가족은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는 말 자체가 누군가로부터 얘기를 듣고 전달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은 사고 전 차량 블랙박스에 저장된 대화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주무관 가족에 따르면 그는 사고 전날인 5일에도 수초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아내와 함께 잠시 현장에 들렀다.


이 주무관이 도착했을 당시 업체 관계자들이 나와 있었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온 이 주무관은 아내에게 "계장님이 민간업체를 불러놨다.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차량 블랙박스에는 이외에도 "저 휴가 중인데 어디에 일하러 간다", "중도 선착장 가는 중이다"는 이야기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해당 발언들은 상사 등 누군가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것인 만큼 이 주무관이 자의적으로 나간 것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은 "자의적으로 나간 건 아닌 것 같다. 왜 휴가 중인 사람을 불러내서 투입했고, 그 지시(수초섬 고정 작업)를 누가 내렸는지 궁금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가족은 블랙박스에는 이 주무관이 흐느끼며 탄식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 주무관은 배에 오르기 몇분 전 혼잣말로 "미치겠네. 미치겠어", "나 또 집에가겠네. 혼자만 징계 먹고"라고 말한 잠시 뒤 흐느껴 울었다.


가족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블랙박스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시 자체적으로 어떤 법적 위반사항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을 엄중하게 묻거나 책임을 지도록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6일 오전 11시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8명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이 주무관과 춘천경찰서 소속 이모 경위(55)가 탄 것으로 알려진 경찰 순찰정 '강원101호'는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춘성대교와 경강대교 사이에서 옆으로 누운 채 강기슭 나무에 반쯤 걸려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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