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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온스당 1800달러 찍어…'8년만 최고치'

최종수정 2020.07.01 11:35 기사입력 2020.07.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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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속 안전자산 선호
저금리 이어지면서 물가 헤치 차원에서 금 찾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금값이 8년 만에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 이후 미ㆍ중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투자은행들은 금값이 2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의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1.1% 오른 1800.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804달러를 기록하는 등 2011년 11월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2분기에만 13.1%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금에 투자하는 금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몰렸다. 금 ETF 보유량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금값 상승은 경기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을 뿐 아니라 여전히 확산세를 보임에 따라 추가적인 경제적 파장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보험 성격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브로커 자너그룹의 피터 토머스 수석 부사장은 "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마음 속에 코로나19와 함께 인플레이션 전망, 올해에만 금값이 20% 가까이 올랐다는 점 등이 자리 잡아 금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ㆍ중 갈등도 금값 상승세를 부추겼다.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키고, 미국이 이와 관련, 보복에 나서는 등 갈등을 보임에 따라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커진 탓이다. 투자은행들은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금값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지난달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미하일 스프로지스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가더라도 초기단계에는 화폐가치 하락,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금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은행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계속 이어질 경우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저금리 정책이 금값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TD증권의 대니얼 갈리 상품 전략가는 "미국 국채금리 수익률이 바닥인 데다, 실질금리 역시 저점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큰 관점에서 보면 금값이 물가 헤지 자산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의 선물거래업체 블루라인퓨처스의 필립 스트라이블 최고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극도의 완화된 통화정책을 펴고 있는데다, 전세계적으로 봉쇄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통화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금 선호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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