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16일 ‘긴급재난지원금’과 ‘선별진료소’, ‘요양시설’,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수어 표현 권장안을 발표했다. 네 단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뒤 빈번하게 사용되나 여러 가지 표현이 혼재해 정확한 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유일하게 ‘요양시설’의 수어 권장안은 두 개가 선정됐다. 요양시설의 의미를 담은 표현과 첫 글자의 모음인 ‘ㅛ’를 부각해 만든 표현이다. 각각의 수어에서 똑같이 나타나는 마지막 수어 표현은 ‘기관’, ‘시설’ 등을 의미한다. 이를 ‘병원’을 뜻하는 수어로 교체하면 ‘요양병원’, ‘곳’ 등 일정한 장소를 나타내는 수어 표현으로 바꿔 사용하면 ‘요양원’을 나타낼 수 있다. 관계자는 “수어 권장안이 두 개 이상일 때는 맥락에 따라 적절한 수어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권장안은 지난 3월 발족한 새수어모임에서 마련했다. 한국농아인협회 관계자, 수어 통역사(공공수어 통역사·청각장애인 통역사), 수어 교원, 언어학 전공자 등 수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다. 농(聾)사회에서 수어 표현을 수집해 검토한다. 관계자는 “농사회에서 전문 용어나 신어는 통일된 수어로 퍼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수어 통역사들이 제각기 다른 수어를 사용하면 농인들이 관련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게 된다”고 했다.
새로운 수어는 정부 발표(브리핑) 등에서 사용된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수어 실태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널리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수어를 선정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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