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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논의, 이른 것 아닌가요" 학부모, 코로나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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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생활방역 전환…전국 초·중·고생, 이달부터 등교 예상
학부모들 "집단감염 확산할 가능성도" 우려
전문가 "분반 등 학생간 감염 차단할 방법 필요"

지난달 16일 오전 강원 춘천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사가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 사이트 접속을 재차 시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오전 강원 춘천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사가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 사이트 접속을 재차 시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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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오는 6일을 기점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중단했던 등교 수업도 이번 달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초·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시기상조"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학생 간 거리 확보가 어려운 특성 탓에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초등 저학년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는 학생들 간 전염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다"며 "아이들의 등교 수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 구체적인 등교 수업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내일 교육부 장관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등교 개학 시기는 오늘 11일께로 예측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해 연휴 2주 뒤인 19일 이후 순차적으로 등교를 실시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 상태다.


전국 초·중·고생 540만 명이 동시에 등교를 시작할 경우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확산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이 우선이라며 교육부의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지난달 18일부터 17일째 20명 이하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감염경로를 모르는 '조용한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4일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 교실 위에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손 소독제가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4일 안양시의 한 초등학교 교실 위에 학생들을 위해 준비한 손 소독제가 놓여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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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3월23일 싱가포르는 신규확진자가 줄어들자 등교수업을 강행한 바 있다. 그러나 등교 수업을 실시한 뒤 지역사회 감염이 증가하자 등교 수업 실시 17일만인 지난달 8일 재택수업으로 전환했다.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생 자녀를 둔 30대 A 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종식된 게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1학기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게 안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A 씨는 "부모가 종일 붙어있어도 시도 때도 없이 마스크를 벗으려 하는 게 아이들이다"라며 "특히 주말부터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는데 (학교에서는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기도 어렵지 않나. 고등학교나 대학이야 학생들이 의식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하겠지만 초등학생은 어떻게 관리할 건가"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자율등교를 실시해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B 씨는 "순차적으로 등교를 한다 해도 어느 시점에는 전체 학생이 등교하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맞벌이 부모는 자녀를 돌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걸 이해는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학생 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체적으로 등교 여부를 결정하는 방법도 고려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특정 학년에 한해 등교하는 한편, 학교 내에서 방역 수칙을 준수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 학년이 등교 수업 하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꿈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아이들의 학습권 문제가 있기 때문에 특정 학년 정도만 등교개학을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분반을 한다든지 해서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다. 그런 방법을 통해서 학교 안에서 밀집도도 완화시켜놓고 학교도 환기 잘 시켜야 한다"며 "다만 그렇게 하더라도 학생들 사이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철저한 방법들을 고안해서 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날(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확진자 12명 중 감염경로 파악 안 되는 확진자는 9명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역학조사를 통해서도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확진자가 최근 2주 안에 10명 가까이 발생했다"며 "이 확진자들을 감염시킨 감염원이 지역사회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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