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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비 충분하다던 트럼프, 韓 등 동맹국에 '도와달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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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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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의료장비가 대거 생산됐다고 주장해왔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한국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동맹국에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CNN은 이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 사실을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는 위기 상황에 충분히 잘 싸우고 있다고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동맹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의료장비가 충분하다는 언급들을 지속적으로 해왔는데 현실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당시 "우리는 매우 소수의 마스크로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수십만개의 마스크와 다른 기구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호흡기를 비롯한 많은 물품들을 매우 많은 기업들이 생산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튿날인 22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수백만장의 마스크가 이미 만들어졌고 인공호흡기 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의료장비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의료장비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군 내 의료장비가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피트 게이너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도 테스트키트를 생산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긴급 권한을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시장도 현재까지 연방정부로부터 인공호흡기 400개를 지원받았다면서 "3만개가 필요한데 400개로 무엇을 할 것이냐"면서 연방정부의 지원 부족을 비판했다. 그는 "향후 14일 내에 인공호흡기 3만개가 필요하다"면서 "인공호흡기는 일부 환자들에게 생과 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곳곳에서 의료장비 부족 사태가 이어지자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과 유라시아 등에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린폴리시는 전날 미 국무부 3인자인 데이비드 헤일 정무차관이 유럽 등에 파견돼 있는 대사관에 해당 국가가 핵심 의료장비를 미국에 팔 수 있는지 여부를 보고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메일은 지난 22일 유럽 및 유라시아 대사관 관계자들에게 보내졌다면서 "중대한 필요에 따라 미국이 인공호흡기 등을 매입하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 이메일에는 러시아는 제외한다면서 러시아 도움은 받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수년간 원조를 해왔던 국가 등에 도움을 요청하는 이번 국무부의 지시가 전통적인 미국 외교 정책적 태도의 급격한 반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포린폴리시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코로나19 사태를 독감에 비교하는 등 가볍게 여기다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되고 미국에서 확대되면서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의료장비 부족 사태에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공장을 가동해 인공호흡기 등을 제작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이날 의료기기업체인 GE헬스케어 및 3M과 손잡고 인공호흡기와 산소호흡기 디자인 개량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디자인 개량을통해 자동차에 사용하는 환풍기와 배터리, 다른 부품을 이용해 이 같은 장비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포드는 이미 의료진이 기존의 보호 장구에 더해 사용할 수 있는 투명 안면 보호대 생산을 개시, 이미 1000개를 디트로이트 지역 병원 3곳에 전달했다.


이 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 등이 조만간 의료장비 생산에 돌입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중국에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인공호흡기 1255대를 매입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부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이들 기업이 인공호흡기와 다른 금속 제품 생산을 위한 승인을 받았다면서 "서둘러라, 자동차 경영진들은 힘내라,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고 격려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의료장비 지원 요청에 대해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원을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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